[심층취재] 폴바셋, 드라이브스루 1호점 전주에 선봬...DT점 전국확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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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폴바셋, 드라이브스루 1호점 전주에 선봬...DT점 전국확대 가능할까?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0.12.17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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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관광도시에 드라이브스루(DT) 매장 강화
스타벅스, 이디야 등 지방 DT점만의 특색이나 특화메뉴는 없어
폴바셋 자체 시그니처 메뉴로 승부수
제주에 DT 2호점 개점 예정...전국 DT점 확대할 계획
지난달 30일 전주시 금암동에 오픈한 폴 바셋 드라이브 스루 1호점 [사진=폴 바셋]

카페업계들이 지방관광도시에 드라이브스루(DT) 매장으로 고객을 모으면서 매일유업의 카페 프랜차이즈인 폴바셋도 비대면 드라이브 스루 시장에 뛰어들었다. 장기화되는 코로나 시대에 맞춰 비대면 주문 채널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주에 1호점을 시작으로 DT점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폴바셋은 최근 전주 덕진구에 드라이브스루 1호점을 냈다. 전주금암DT점은 전주 종합경기장 금암어린이공원 등 전주 시내와 근접한 곳에 자리 잡았다. 수도권이 아닌 전주에 첫 DT점을 선보인 이유는 지난해 전주 지역 첫 매장을 열고 운영한 결과, 인근 지역과 상권에서 고객 니즈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자동차로 방문해 대면 없이 테이크아웃할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149평형으로 145석 규모의 넓은 내부 좌석을 갖춘 3층으로 구성됐다. 1층은 드라이브 스루 이용 고객과 매장 방문 고객이 주문하는 공간이며, 특히 3층에는 실내와 실외에 테라스가 마련됐다. 매장 뒤편에는 33대 규모의 주차장이 마련돼 DT점임에도 불구하고 자차로 방문한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오픈 초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면서 현재 포장과 드라이브스루만 가능한 상태다. 매장에 방문한 고객들은 '매장 내부가 생각보다 넓고 주차 공간이 넉넉해 이용이 편리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폴 바셋은 드라이브스루 1호점 오픈을 기념해 특별 이벤트를 진행했다. 드라이브 스루에서 1만원 이상 주문 시 리유저블 텀블러를, 멤버십 카드에 3만원 이상 충전하면 폴 바셋 드립백 커피인 바리스타 파우치팩을 선착순 증정하는 마케팅을 펼쳤다.

김용철 대표는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며 “폴 바셋 드라이브 스루 1호점은 전주 외곽에서 전주 시내, 한옥마을 등 중심가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많은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카페 이용이 어려워지자 비대면 주문이 가능한 드라이브스루(DT) 매장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 DT 매장은 일반 매장과 달리 차량에서 내리지 않아도 비대면으로 음료를 주문할 수 있어 간편하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카페 프랜차이즈마다 지방에 DT점을 확대하는 이유는 관광객 방문율이 높은 지역을 꼽아 지역 특성을 살려 관광객 수요를 잡겠다는 것이다. 해외여행이 아닌 국내여행을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관광 명소 근처에 자리 잡은 경우가 많다. 또한 수도권에 비해 대지비가 저렴해 넓은 면적을 확보함으로써 더 넓은 매장으로 고객 수용인원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디야커피는 첫 DT매장으로 여수를 택했다. 여수한재DT점은 여서 지역과 돌산도 사이에 위치해 차량으로 15분 거리 내에 이순신 광장과 돌산 공원 등 관광 명소를 방문한 고객들을 잡았다. 연면적 239.6㎡(약73평) 규모의 2층 매장으로 100명 이상 수용 가능하며 여수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테라스를 갖췄다.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우 지방에 새로운 DT점을 열며 해당 지역 매장에서만 접할 수 있는 한정메뉴를 내놓았다. 스타벅스 제주 애월 DT점에는 제주 샤이닝 바나나 크림 프라프치노, 제주 쑥쑥 라떼 제주 핑크 뮬리 밀크티 등의 음료 종류와 한라봉 케이크, 당근 현무암 케이크 등을 마련했다.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은 리저브 바, 티바나 바, 드라이브스루 등을 결합한 최대 규모의 매장으로 전면 유리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남한강 조망을 볼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또한 베이커리 상품을 강화해  AOP버터 크루아상, 월넛 고르곤졸라 브레드 등의 19종을 매장에서 직접 굽는다는 차별점을 뒀다.

이와 달리 폴 바셋은 전주에 DT 1호점을 냈지만 별다른 특색이 없다는 게 아쉽다는 지적이다. 폴 바셋 관계자는 "당장 DT매장만의 특화된 상품은 없지만 오픈한 이후 고객 니즈를 파악해 연구하고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간 폴 바셋은 대표 메뉴로 아메리카노보다 2배 많은 원두를 사용해 진한 풍미와 맛을 느낄 수 있는 룽고, 매일유업의 우유를 활용한 라떼, 아이스크림라떼 등을 선보여왔다. 

특히 라떼 메뉴에는 일반, 저지방, 소화가잘되는우유(소잘우유) 등으로 선택할 수 있다. 모회사의 우유를 살려 제품을 특화한 것이다. 소잘우유는 락토프리 우유로, 막 여과기술(Ultra-Filtration) 방식을 사용해 유당을 제거하고 우유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려 우유를 마신 뒤 복통을 느끼는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도 속 편히 마실 수 있는 제품이다.

폴 바셋은 전주덕진DT점을 시작으로 중장기적으로 전국 거점지역에 DT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달 중 제주에도 DT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국내 여행객들의 수요를 잡으면서 주민들의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여행객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지만 폴 바셋 측은 수요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폴 바셋 관계자는 "제주도에 오픈하는 DT 2호점은 제주도민과 여행자가 모두 이용 가능한 ‘아라 지역’에 오픈할 예정"이라며 "여행자와 제주도민 생활 반경에 더욱 인접해 있는 매장으로 국내 여행자 감소와 관련해서는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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