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KDB생명, 3분기에도 보험 민원 최다···매각까지 무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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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KDB생명, 3분기에도 보험 민원 최다···매각까지 무산되나?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11.12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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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회사 민원 증가가 주춤한 가운데 KDB생명의 민원은 급증
- 23개 생보사 3분기 전체 민원 건수의 18% 가량 차지
-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JC파트너스, 자금확보 실패로 매각 무산 가능성까지
KDB생명(왼쪽)과 KDB생명의 대주주 산업은행[사진=각사 제공]

 

산업은행이 매각을 시도하고 있는 KDB생명이 좀처럼 민원다발 회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보험회사 중 가장 많은 민원 환산건수를 기록하며, 매각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KDB생명의 3분기 민원건수는 23개 생보사 총 민원건수의 18% 수준인 1315건을 기록했다. 이는 생명보험업계 최다 보유계약 회사인 삼성생명 민원 건수 1367건에 육박하는 수치다. 23개 생보사 중 3분기 민원건수 1000건을 넘긴 회사는 삼성생명과 KDB생명 뿐이다.

하지만 보유계약 십만건당 민원건수로 환산하면 삼성생명은 7.95건에 불과하다. 

통상 보험업계에서는 보유 계약이 많은 회사가 상대적으로 민원 발생 건수가 높을 수밖에 없어 보유계약 십만건당 민원건수인 '환산건수'로 민원발생률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공시자료에 따르면 KDB생명의 3분기 민원 환산건수는 58.18건으로 업계 내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KDB생명에 이어 KB생명이 14.19건, 신한생명 13.51건, 오렌지라이프 11.8건, 메트라이프 11.64건, DB생명 10.97건, BNP파리바카디프 10.27건 순이다.

문제는 KDB생명의 민원발생이 지속적인 큰 폭의 증가를 보여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3분기 민원 환산건수는 22.6건이었으나 올해 1분기부터는 50건이 넘는 환산건수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은 KDB생명의 '금융소비자보호실태평가' 점검에서 민원예방교육 확대 및 현장방문 완전판매 점검 등의 민원예방을 위한 개선을 권고하기도 했다.

특히 KDB생명의 대다수 민원이 불완전판매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3분기 전체 민원 1315건 중 1226건이 상품판매와 관련된 민원이었으며, 나머지는 계약유지나 보험금 지급 등의 유형이다. 

보장성보험인 종신보험 등의 판매 과정에서 저축성보험인 것으로 설명하거나 보험 상품의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설명하는 등의 불완전판매 사례가 상당했다는 분석이다. 종신보험은 무해지상품의 경우 납입 기간 전에 해지 시 해지환급금을 받을 수 없는 구조임에도 마치 목돈 마련이 가능한 저축성보험으로 오인되면서 불완전판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6월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PEF) JC파트너스가 산업은행과 약속한 인수자금을 기한 내 확보하지 못하면서 KDB생명 매각 작업이 다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JC파트너스가 기관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으며 인수자금 확보가 어려웠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산업은행의 입장이 더 난처하다는 평이다. 저출산,저금리 여파로 생명보험 업황이 날로 악화되고 새롭게 도입될 규제 환경하에서 자본확충 부담도 커지고 있어 마땅한 인수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은행도 KDB생명의 매각을 위해 JC파트너스와의 협상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매각을 서두르고 싶은 산업은행의 입장도 이해되지만 민원다발 회사라는 KDB생명의 이미지 쇄신도 시급한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금융소비자들은 보험상품 선택 요소에 비용적 측면 뿐만 아니라 보험사 재무건전성이나 보험금지급능력도 살펴본다"며 "아울러 소비자 민원 발생 추이를 통한 소비자 보호 의지도 중요한 선택정보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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