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불명예 민원건수 급증 추세···생보업계 전체 증가율 끌어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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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불명예 민원건수 급증 추세···생보업계 전체 증가율 끌어올려
  • 윤덕제 전문기자
  • 승인 2020.05.18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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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보업계 민원건수, 전체적으로 하향안정화 추세
- KDB생명, 민원 환산건수 지속적인 급증세 이어가
- 금감원, KDB생명에 '금융소비자보호 업무 강화 필요' 경영유의조치 내려
KDB생명 사옥

 

KDB생명의 전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민원건수가 급증하면서 생보업계 전체 민원건수를 끌어올렸다.

18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23개 생명보험사의 올해 1분기 민원건수는 7582건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7164건보다 418건, 5.83% 증가한 기록이다.

다만 생명보험업계 중소형사인 KDB생명의 증가 건수가 전분기 대비 61%, 496건 증가하면서 생보업계 전체 증가 건수 418건을 넘어섰다. 이런 기록은 KDB생명의 1분기 민원건수가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면 업계 전체 민원건수가 줄어들었을 수치다.

KDB생명의 1분기 민원건수는 1308건이었으며 전분기에는 812건이었다. 이는 생보 빅3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평균 민원건수 1147건을 초과한 건수를 나타냈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이 1557건, KDB생명 1308건, 한화생명 948건, 교보생명 935건의 민원 건수 순이다. 단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전분기 대비 각각 15.37%, 0.52% 가량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보유 고객이 많은 회사가 상대적으로 민원 발생 건수가 높을 수 밖에 없다"며 "보유계약 10만건당 민원건수인 '환산 건수'를 참고하는 것이 객관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생보업계 1분기 민원 환산건수에서도 KDB생명은 56.79건으로 압도적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이어 BNP파리바카디프 20.67건, 오렌지라이프 13.91건, KB생명 13.88건, 메트라이프 11.36건, 교보생명 10.72건, DB생명 10.64건으로 환산건수 10건 이상을 나타냈다.

민원 환산건수 5건 이하 회사는 하나생명, AIA생명, 라이나생명, 동양생명, 푸본현대생명, ABL생명, IBK연금보험 등 7개사가 해당됐다.

생보업계 1분기 민원 유형별로는 보험 판매와 관련된 민원이 계약유지나 보험금 지급과 관련된 민원보다도 많았으며 전체 민원의 61%를 차지했다.

상품별 집계를 보면 변액보험이나 보장성상품은 민원 건수가 줄어든 반면, 종신보험은 전분기 2898건에서 올해 1분기에는 3481건으로 20% 가량 늘었다. 

KDB생명을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사진=산업은행 제공]

 

한편 올해 1분기 유일하게 50건 이상의 민원 환산건수를 기록한 KDB생명은 전분기에도 민원 환산건수 35.58건으로 생보사중 가장 많은 환산건수를 기록했으며, 작년 3분기에는 22.6건을 나타내 계속적인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공시된 금융감독원 제재조치사항에 따르면 KDB생명은 금감원이 매년 실시하는 '금융소비자보호실태평가'에 따른 개선 권고사항 중 일부를 시정하지 않아 동일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지적받았고, 소비자보호팀의 사업계획 중 일부를 인력 및 예산 부족으로 이행하지 않거나 축소이행해 경영유의 조치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금감원은 "앞으로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평가 개선 권고사항에 대해 유관부서 협의체를 구성해 관련부서별 담당업무를 명확히 정하고, 진행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철저히 이행하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KDB생명은 '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 대한 불완전판매 관리 강화 필요' 등 금감원으로부터 경영유의사항만 6건 지적받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소비자가 보험상품 가입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과 이익성장세를 통한 보험금 지급능력도 살펴봐야겠지만 단기실적 증대에 따른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불완전판매, 민원율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비자 민원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보험회사별 경영상황과 소비자 보호 의지를 알 수 있다"며 "보험가입시 중요한 선택정보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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