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K·KT는 화웨이망 안쓰는 깨끗한 통신회사"...LG유플러스는 언급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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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K·KT는 화웨이망 안쓰는 깨끗한 통신회사"...LG유플러스는 언급안해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0.10.14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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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 열려...미국 IT 분야에서 중국 기업을 배제하는 '클린 네트워크'에 한국 협력 요청
화웨이망을 쓰지 않는 '깨끗한 통신회사(Clean Telcos)'"라며 한국의 SK와 KT를 언급...LG유플러스는 미언급
미국 정부의 지속된 중국 IT 배제 요청으로 LG유플러스가 느끼는 압박감 커질 전망

한미 외교당국이 14일 화웨이 등 중국의 IT 기업을 배제하겠다는 미국의 '클린 네트워크' 구상에 대해 논의한 가운데 미국이 통신3사 중 LG유플러스만 언급하지 않아 이목을 끌고 있다.  

14일 열린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에서 미국은 IT 분야에서 중국 기업을 배제하는 이른바 '클린 네트워크'를 설명하고 우리 측에 협력을 요청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태호 2차관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약 2시간45분 동안 미측 수석대표인 키이스 크라크 국무부 경제차관과 제5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를 화상으로 진행했다. 이 회의에는 한국 측 정부기관 인사 30여명과 미국 측 정부기관 인사 40여명이 참석했다. 

양측은 이번 협의에서 5G 클린네트워크, 기술 이전 문제 등 경제 안보에 대해 협의했다. 클린 네트워크는 중국 공산당 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이동통신, 모바일 앱,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서 화웨이나 알리바바 등 중국 업체를 배제하겠다는 미국의 방침이다. 

이번 협의는 미국의 협력사항 제기가 핵심이었다. 클린네트워크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과 미국의 협력 요청 사항들이 제기됐다. 화웨이 등 중국 제품을 쓰지 말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클린네트워크와 관련해 아직 검토단계이고, 관련 부처·기관 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자리에서 미국 측이 "화웨이망을 쓰지 않는 '깨끗한 통신회사(Clean Telcos)'"라며 한국의 SK와 KT를 언급했다는 점이다. 통신3사 중 LG유플러스만이 언급되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5G 장비의 30%를 화웨이 장비에 의존하고 있는데 미국 당국이 지난 7월 직접적으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 바 있다. 

국내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회사들은 굉장히 많다. SKT와 KT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중요한 장비인 백본 장비에도 사용 중이다. 네이버, 농협 등 여러 회사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 중이다. 그런데도 LG유플러스만 유독 논란이 이는 것은 전국에 까는 5G무선망에 화웨이 장비를 계속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 이미 깔린 화웨이 5G 통신장비를 이제 와서 다른 업체 제품으로 바꾸는 것은 막대한 비용이 소요돼 사실상 불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 5G 기지국 장비는 서울과 수도권에 최소 3000개 이상 이미 구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포기해야 하는 등의 구체적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미국 정부의 지속된 중국 IT 배제 요청으로 LG유플러스가 느끼는 압박감도 커질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5G 클린네트워크를 계속 요청하고, 한국 정부는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며 "5G 통신망을 전국에 깐 LG유플러스가 느끼는 압박감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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