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경영'으로 단단해진 동국제강, 매출 늘리기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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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경영'으로 단단해진 동국제강, 매출 늘리기는 '숙제'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0.10.07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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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어려움 지속 속에 영업이익 선방...올 영업익 57.8% 증가 예상
올해 매출 5조1000억대 전망...3년 연속 줄어드는 매출은 고민
수익성 위주 내실경영으로 수익성 방어 성공했지만 매출 감소 못 피해
내년 하반기 컬러강판 신규 설비 가동과 해외 영업 강화로 매출 증대 기대

동국제강(대표 장세욱)이 코로나19로 철강사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영업이익에서는 선방 중이다. 매년 줄어드는 매출이 고민인 상황인데, 내년 하반기 새로 가동되는 컬러강판 설비와 해외 신시장 개척에 기대를 걸고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동국제강은 2597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대로라면 전년보다 57.8% 증가하는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9%에서 5%로 2.1%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155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비 22.2% 증가했다. 

동국제강의 이같은 실적은 포스코, 현대제철 등 타 철강사들과 비교해 나쁘지 않은 성과다. 포스코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8730억원으로 전년동기비 61.6% 감소했고, 현대제철은 상반기 영업손실 15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문제는 매출 감소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7년 6조49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18년에는 5조9649억원, 2019년에는 5조6864억원으로 2년 연속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2조5302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감소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동국제강의 매출이 작년보다 9.3% 감소한 5조15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률이 5%로 예상되는 것도 영업이익은 선전하는 반해 매출이 줄어드는 탓이 크다. 

동국제강은 철강, 운송, 무역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데 철강사업부문의 비율이 86%에 달한다. 운송, 무역 부문은 매출이 유지되고 있는 반면 철강사업 부문의 매출이 계속 줄고 있다. 철강사업부의 매출은 2018년 5조8038억원에서 2019년 5조4950억원으로 5.6%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철강부문 매출은 2조4848억원으로 전년동기비 10% 줄었다.

철강부문 매출이 줄어든 것은 국내 수요부진 탓이다. 올해 상반기 미국, 중국, 일본, 멕시코 등 해외 국가 매출은 줄어들지 않았으나 국내 매출이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은 2조1712억원으로 전년동기비 13.8% 감소했다. 

생산도 계속 줄고 있다. 동국제강의 봉형강 생산은 2017년 405만톤, 2018년 394만톤, 2019년 365만톤으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169만톤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에 상반기만큼 생산하더라도 340만톤에 불과하다. 컬러강판, 냉연도금재 생산 역시 2017년 173만톤에서 2018년 161만톤, 2019년 151만톤, 올해 상반기 72만톤으로 감소추세다. 

동국제강은 최근 3년간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펼쳐왔다. 매출을 올리기 위해 조선용 후판 등을 마이너스로 판매하는 것을 자제했으며 3년이 지난 지금은 내실경영이 자리를 잡은 상태다. 

실제 동국제강은 올해 상반기 가격을 지키기 위해 봉형강 등 제품의 감산도 불사했다.  '저가로 파느니 제값을 받겠다'는 영업전략은 양호한 영업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물론 이에 따른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었다. 

동국제강 컬러강판
동국제강 컬러강판

동국제강은 내년 하반기 신규 컬러강판 설비가 가동되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후판 사업을 최소한으로 유지하고, 봉형강과 컬러강판으로 승부를 볼 생각인데 컬러강판에 집중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이른바 동국제강식 초격차 전략의 일환이다. 

동국제강은 2022년 하반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총 250억원을 투입해 열번째 컬러강판 생산라인인 S1 CCL을 증설하고 있다. 컬러강판 생산능력이 연간 10만톤 정도 늘어나면 라미나강판 등 단가가 높은 제품들이 생산돼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매출 증대를 위한 해외 영업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내수시장은 사실상 포화상태여서 매출을 끌어올리려면 해외 매출이 늘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전체 매출기준 내수 비중이 88%, 수출비중이 12%다. 특히 해외 신규시장을 뚫는 것이 향후 과제 중 하나다. 

다행히 컬러강판을 취급하는 동국제강의 해외법인 실적이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글로벌 경쟁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동국제강은 국내 컬러강판 시장점유율 1위 저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이라는 내부적 요인과 철강 수요가 줄어드는 외부적 요인이 합쳐지며 매출이 줄었지만 타 철강사 대비 수익성을 잘 지켜냈다고 판단한다"며 "앞으로도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을 유지하되 매출증대를 위해 해외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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