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삼성 이재용이 깜짝 방문한 디지털프라자 대치점 방문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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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삼성 이재용이 깜짝 방문한 디지털프라자 대치점 방문해보니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0.09.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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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한산...최근 신제품 늘며 방문객 퇴근 이후 많아지는 분위기
- 갤럭시Z 플립2, 갤럭시Z플립 등 신제품 눈에 띄어
-이재용 부회장이 다녀간 코너와 제품들의 성능 살펴보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에 '깜짝 등장' 해 세간이 이목을 끌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세트부문 사장단과 전략 회의를 가진 직후, 예고 없이 삼성디지털프라자 판매 현장을 찾았다. 지난 1일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이후로는 첫 공개 행보여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에 등장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지난 9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에 등장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23일 오전 11시. 기자가 직접 방문한 디지털프라자 대치점은 코로나 19로 인해 한산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각종 최신 전자제품을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임에는 분명해 보였다. 

삼성 디지털프라자는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설명 들을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다. 이 부회장이 유심히 살펴본 제품은 무엇이었는지 그가 머물렀던 발자취를 따라 주요 신제품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후기를 적어봤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대치본점 건물 외관.

삼성 디지털프라자 대치점은 외관부터 굉장히 웅장하고 컸다. 4층으로 구성된 이 건물은 1층에 들어서자 최신 휴대전화, 태블릿, 노트북 등을 체험하는 공간이었다.

매장 내부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오전 11시 30분 점심시간이 가까운 시간이라 그런지 다소 한산했다. 마스크 미착용시 입장이 어려우며,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열 감지 카메라 앞에 서서 체온을 체크한 후 입장이 가능했다. 코로나19 방역 관리도 철저히 하는 듯했다.

코로나19 이후 제품을 체험하기 위한 고객들의 방문이 줄었는지 직원에게 물었다. 해당 직원은 “아무래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전보다는 방문 고객 수가 다소 줄긴 했지만 신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체험하러 많이 찾아주시고 있다”라며 “회사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보니 오전보다는 오후6시 이후 퇴근 시간에는 붐빈다”고 말했다. 기자가 방문한 시간은 오전 11시 경이었다. 

직원은 '갤럭시만의 특별한 기능 체험하기'를 소개했다. 매장에서 갤럭시 신제품의 2가지 이상의 기능을 체험하고, 마이갤럭시 스튜디오 카카오톡 채널 추가, 갤럭시 투고 서비스 이용 등 총 4가지다. 스티커 4개를 모으면 에코백이나 파우치를 증정한다.

기자가 가장 먼저 체험한 제품은 갤럭시Z 폴드2다. 이 제품은 화면을 양 옆으로 펼칠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사전예약이 8만대 이상 몰리면서 출시 일정이 이달 18일에서 23일로 미뤄질 만큼 기대가 컸던 제품이다.

갤럭시Z 플립2 카메라로 촬영해봤다.

전작보다 더 커진 7.6인치 메인화면과 6.2인치 커버 화면에 원하는 각도로 세울 수 있는 '플렉스모드'는 부드럽게 여닫을 수 있었다. 소재 또한 플리스틱 소재인 폴리이미드(CPI)에서 초박형유리(UTG)로 바뀌었다고 한다.

갤럭시Z 폴드2의 폴드를 열어 후면 카메라로 화면을 보며 촬영할 수 있다.
갤럭시Z 폴드2의 폴드를 열어 후면 카메라로 화면을 보며 촬영할 수 있다.

카메라 렌즈는 폴드를 닫았을 때 전면카메라와 후면 카메라 렌즈 3개, 폴드를 열어 넓은 화면에 장착된 렌즈까지 총 5개다. 카메라 기능에서 기자가 느낀 가장 좋은 점은 화면을 넓게 펴, 후면 카메라로 셀프 사진을 찍을 때 화면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갤럭시Z 플립2의 듀얼 화면으로 강의를 시청하며 강의록 등을 따로 넓게 볼 수 있다.

기존의 바(bar)형 스마트폰에서도 듀얼 앱과 플로팅 창을 띄울 수 있지만, 갤럭시Z 폴드2는 더 넓은 화면에 접히는 부분을 기준으로 왼쪽에 앱 하나, 오른쪽 화면에 듀얼앱을 켤 수 있어 플로팅 창까지 합치면 화면에 총 4가지 앱을 실행할 수 있다. 다중 작업하는 데 유용해 보인다. 또 안쪽 넓은 디스플레이는 75도에서 115도까지 분할화면 사용이 가능하다.

두번째로 접한 제품은 갤럭시 플립이다. 갤럭시Z 폴드2가 좌우로 열린다면 갤럭시 플립은 위아래로 열 수 있다. 광고에서 본 대로 170.1mm의 화면을 반으로 접으면 주머니에 쏙 넣을 수 있는 크기였다. 5G 대상 모델 색상은 미스틱 브론즈, 미스틱 그레이, 미스틱 화이트로 3종이 있고, LTE 대상은 미러 블랙, 미러 퍼플, 미러 골드로 구성된다. 갤럭시 최초로 접히는 유리를 사용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고 하는데 기자가 직접 접었다 펴보니 주름 없이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느낌이 좋았다. 접히는 각도 또한 자유롭게 조절 가능했다.

갤럭시 Z플립. 후면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도 작은 화면을 통해 찍히고 있는 모습이 확인 가능하다.

카메라 화질은 최근 출시한 제품들에 비해서는 떨어지는 편이다. 메인카메라 화소가 12. MP이고 전면 카메라 화소는 10MP이다. 직원에 따르면 이 제품의 카메라 화질은 갤럭시Z폴드2에 비하면 다소 부족하지만, SNS용 감성적인 느낌을 담은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인플루언서들에게 인기가 끌고 있다고. 후면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도 찍고 있는 사진을 작게 볼 수 있다.

4개 체험 서비스 4개 이용 후 받은 에코백과 노트20 노트앱으로 편집 및 인쇄해 받은 카드, 투고 서비스로 대여한 갤럭시Z 플립2.

노트20 코너에서는 삼성 노트 애플리케이션(앱)에 사진 한 장을 골라 삼성 노트펜으로 원하는 글귀를 적으면 인쇄해 준다. 기자는 기찻길 사진에 '오늘도 수고했어'를 적었다. 한 3분쯤 기다리자 앙증맞은 사진을 받았다. 책갈피로 사용하기에도 유용할 것 같다.

원하는 신제품을 대여해 3일간 사용해볼 수 있는 투고(To-go service)까지 신청하고 나니, 스티커 4개를 다 모아 에코백을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이 둘러봤다고 다수 언론에 공개된 제품 중 하나인 '더 월 럭셔리(TV)' 를 보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갔다.

직원에게 이 부회장 매장 방문했던 것에 대해 묻자, 직원은 원래 임원진이 방문하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이 부회장이 방문할 줄은 정말 몰랐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이 유심히 봤던 제품군을 물어보자, 직원은 셰프 컬렉션 냉장고 코너로 안내했다.

뉴 셰프 컬렉션 냉장고 중 카스텔리(DeCASTELLI)와 협업한 ‘마레 블루’.

뉴 셰프 컬렉션은 도어 패널 5가지 색상은 마레 블루, 세라 블랙, 혼드 네이브, 혼드 베이지, 혼드 라이트 실버가 있다. 그 중 제일 비싼 모델인 ‘마레 블루’는 무려 1390만원이었다. 이 모델은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금속 가공 명가 카스텔리(DeCASTELLI)와 협업해 장인들이 수만 번의 장인 손길로 제작한 제품이다. 그래서 동일 모델이어도 제품의 패턴이 조금씩 달라 세상에 하나뿐인 냉장고가 된다고. 메탈 텍스처에 바다같은 푸른 물결의 색상이었다.

도어 패널뿐 아니라 도어 모서리에 ‘엣지 프레임’을 적용해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내상 후면부에 검정색 유리 소재인 ‘블랙 글래스 미러 월’과 냉장고 내부의 3면을 고르게 비춰주는 ‘터널 라이팅’ 조명을 적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내부가 넓어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소비자 식품 구매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5가지 전문 식품보관 공간을 제안한다. 또한 수납존 하단에는 ‘셰프 멀티 팬트리’가 공통으로 적용돼 -1도에서 13도까지 좌우칸을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내부 수납존도 자유자재 선택이 가능하다. 윗쪽에 위치한 냉장실에 새로 도입된 ‘비스포크 수납존’은 사용자의 취향과 식습관에 맞춰 직접 구성할 수 있다. 셰프 펜트리로 와인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으로 구성돼 있었다. 또 정수기를 냉장고에 연결하면 1.4리터의 물통을 자동으로 채워주는 ‘오토필(Auto-fill) 정수기’가 있다.

아래쪽에 위치한 냉동실은 양 문에 각각 3칸이 있었고, 본체 서랍 7개 등으로 김치를 종류별로 담기에도 유용해보였다. 오토 듀얼 아이스메이커’ 등도 탑재돼 일반적으로 얼음을 만들기 위해 급속 냉각하면 얼음 안에 기포가 담기는데 일정한 냉각기능으로 깔끔한 칵테일 얼음을 만들 수 있다고. 이외에 보다 저렴한 냉장고 모델에는 오토 정수존이 없었다.

그 다음으로 둘러본 TV코너에서는 LG OLED와 삼성전자의 QLED 제품을 위아래로 비교할 수 있도록 진열돼 있었다. 색상 자체는 LG의 OLED가 더 선명해보였지만 질감이나 형태 등 표현형태는 삼성전자의 QLED가 더 섬세해 보였다. 예를 들어 모델 사진에서 OLED는 옷 색상이 더 선명해 보였지만 옷의 재질이나 질감은 QLED로 볼 때 더 뚜렷하게 보였다.

(위) 삼성전자의 QLED와 LG전자의 OLED.

이 부회장이 봤다는 '더 월'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기반으로 한 TV다. 크기, 화면비, 해상도, 베젤(테두리) 등 제약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켜진 화면은 볼 수 없었다. 현장에 있던 TV는 화면이 꺼져 있었는데 10월부터는 켜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그 대신 삼성이 인수한 Harman/Kardon의 스피커를 통해 웅장한 베이스와 부드러운 음색으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더 월 TV와 Harman/Kardon 스피커.

그 외 이 부회장이 둘러봤다는 4층에 위치한 데이코는 아쉽게도 사전예약제라 직접 체험할 수 없었다. 데이코는 삼성전자가 2016년에 인수한 럭셔리 빌트인 전문 가전 브랜드다. 데이코 하우스에 전시된 빌트인 가전의 가격은 가구를 모두 포함해 최저 2억5000만원에서 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과거 매년 반도체 사업부의 호실적을 기록해 왔지만 생활가전 사업부는 적자에 허덕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엔 생활가전 사업부마저 확실한 반등을 보여주고 있다. 1~8월 누계 판매량 기준 건조기는 80% 증가, 에어드레서는 90%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신가전 제품은 수익 면에서도 뛰어나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 부문 반등을 이끌고 있다. 

디지털프라자는 그러한 삼성전자의 다양한 생활가전 제품을 국내 고객에게 알리는 체험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김지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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