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에 카드수수료까지는 곤란해!···보험료 카드납 막는 생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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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에 카드수수료까지는 곤란해!···보험료 카드납 막는 생보사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09.10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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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2분기 보험료 신용카드납 지수, 전분기 대비 0.1% 감소...라이나생명 36.9% 가장 양호
- 생보사 저축성보험 신규 가입자는 카드납 전면 중단
- 수익성 악화에 수수료 부담 기피현상 계속 될 전망
생명보험사 중 올해 2분기 보험료 신용카드납 지수가 36.9%로 가장 양호한 라이나생명(대표이사 홍봉성)[사진=라이나생명] 

 

생명보험 가입자가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결제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생보사들이 초저금리로 인한 역마진과 투자운용수익률 하락으로 실적악화에 시달리면서 보험료 신용카드결제 시 지불하는 2%대 수수료에 대해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생보사는 역마진 우려가 큰 저축성 보험 상품 신규 가입자의 보험료 카드납부 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18개 생보사의 신용카드납 지수는 4.5%를 기록했다. 2분기 전체 수입보험료 16조1225억원 중 카드결제 수입보험료는 7176억원(4.5%)에 불과했다.

작년 4분기 생보사 신용카드납 지수는 4.7%였으나, 올 1분기에는 4.6%로 0.1% 하락했으며 2분기에는 또다시 0.1% 줄어들었다.

전체 수입보험료는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카드결제금액 비율은 이에 못미친다는 결과다.

실제 올해 2분기 18개 생보사의 전체 수입보험료는 1분기 대비 4.3%(6675억원) 증가했으나, 카드결제 수입보험료는 1.9%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시간이 갈수록 신용카드납 지수는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신용카드납 지수가 가장 양호한 생보사는 라이나생명으로 36.9%를 나타냈다. 이 역시 작년 4분기 37.0% 보다는 미미하게 떨어졌다. 라이나생명은 별도 설계사 조직 없이 TM(텔레마케팅) 채널을 주요 판매채널로 하는 차별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 AIA생명과 신한생명이 15.8%, 13.9%로 각각 10%대 이상의 지수를 보였다.

특히 생보사들이 판매하는 저축성 보험과 변액보험의 신용카드납 지수는 1%대 이하 수준에 머물러, 앞으로는 이 상품에 대해서는 신용카드로 보험료 납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생보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이 하락해 작년말 3%대로 내려온 시점에, 2%대 카드수수료 지급은 보험사에게 상당한 부담"이라며 "실적악화에 따른 순익 감소에 카드수수료까지 떠안기에는 무리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2.8% 줄었으며,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역시 보증준비금 전입액 증가에 따른 손실규모가 확대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2.6% 감소하면서 지속적인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신용카드 및 간편결제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소비자 편의성을 위해 보험료의 카드납부를 독려하고 보험협회를 통한 신용카드납 지수를 공개하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로 재무건전성이 위협받는 어려운 환경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미흡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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