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생명보험업계, 잇따른 CEO교체로 전력 재정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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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생명보험업계, 잇따른 CEO교체로 전력 재정비 나서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09.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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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환경 악화에 CEO의 경영역량과 리더십 중요성 부각
- 푸르덴셜생명, KB금융의 자회사 편입 완료 후 민기식 대표 선임
- DGB생명 신임 김성한 대표, 내실성장 추구로 그룹내 역할하겠다 선언
- DB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도 대표 교체, 위기상황에 전력 재정비
(왼쪽부터) 푸르덴셜생명 민기식 대표, DGB생명 김성한 대표, BNP파리바 카디프생명 오준석 대표, DB생명 김영만 대표[사진=각사 제공]

 

생명보험사들이 실적악화 위기감이 커지면서 수장 교체를 통한 전력 재정비에 나섰다. 생명보험산업이 초저금리와 역성장 등으로 경영환경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어 경영역량과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위기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 KB금융그룹은 푸르덴셜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하면서 DGB생명을 이끌던 민기식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전격 영입했다. 
안정적인 수익창출 역량과 변화 및 혁신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보험업 상황에 대한 뛰어난 전략적 이해와 혁신적 리더십을 겸비한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다. 

KB금융그룹에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의 빠른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야 될 신임 민기식 대표는 기존의 푸르덴셜생명에서 부사장까지 역임했으며, DGB생명 대표로 취임한 첫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경영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보험전문가다.

민 대표의 푸르덴셜생명 이동에 따라 DBG생명은 김성한 전 교보생명 전무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했다. 신임 김 대표는 2006년부터 교보생명에서 변액자산운용담당, 경영기획담당, 정책지원 등 주요 업무를 경험하면서 추진력 강한 면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DGB생명의 디지털 혁신과 자산운용수익 창출을 위한 해외투자 확대 등 차별화 전략을 펼치겠다며 취임 포부를 밝혔다.

특히 "고객과 임직원 모두가 행복하고 생명보험의 미래를 선도하는 회사가 되도록 힘쓸 것"이라며 "또 DGB생명이 보유한 장점을 키우고 DGB금융그룹 내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해 핵심 자회사로 큰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업망 확장을 위해 강한 리더십이 필요했던 BNP파리바 카디프생명은 오준석 총괄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2002년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한국인 대표이사를 통해 전력을 재정비하겠다는 포석이다. 

DB생명 역시 이달 임시 주총을 통해 신임 김영만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수익성 및 건전성 악화에 따른 재무건전성 개선을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다. 신임 김 대표는 DB손보에서 상품개발팀, 경영기획팀 등을 거치며 경영지원실장을 오래 역임한 보험전문가라는 평이다.

최근 보험업계는 저금리에 따른 자산운용수익 부진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면영업 위축 등 생보업계의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신임 대표들의 위기 대처 역량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보험영업손익 악화로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생명보험회사들은 금리하락으로 인한 보증준비금 증가로 보험영업손실이 크게 확대되면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22.8% 줄었다.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 역시 주가하락에 따른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전년동기 대비 크게 증가해 손실규모가 확대되면서 당기순이익은 전년 상반기 대비 2.6%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지속적인 저금리 상황으로 인해 투자여건이 악화돼 운용자산 수익률이 하락하고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지속됨에 따라 해외투자자산 등에 대한 손상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보험연구원은 최근 생명보험회사의 파산 사례를 분석한 결과 생명보험회사 파산이 예상하기 어려운 외부환경 변화 때문이냐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인재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라며, 초저금리와 역성장 등으로 경영 환경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어 경영 역량과 리더십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조언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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