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보험사 영업위축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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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보험사 영업위축 대응 필요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09.01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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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보험산업 관련 활동성 변화 지표 분석으로 대응 방안 마련해야
- 교통량, 의료이용 축소는 긍정적, 설계사 채널의 환경은 지속적 악화 예상
- 전염병 확산이 보험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에 대한 체계적 검토 필요
한산한 도심. 코로나19 재확산 시 일시적으로 자동차 사고 빈도는 감소해 보험사들의 손해율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가운데, 상반기에 나타났던 보험산업 관련 활동성 변화가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코로나19 확산이 보험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체계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주목된다.

1일 보험연구원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경우에도 자동차 사고 빈도 감소는 일시적일 수 있으나, 대면채널 설계사 채널의 영업력은 지속적으로 위축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보험산업 관련 활동성 변화를 파악해 전염병 확산 시 환경변화를 예측하는 도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월별 전국 교통량은 올해 2월과 3월 전년동기 대비 10% 내외로 감소했으며, 4월에도 7.8% 줄어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으나 5월 이후로는 예년과 유사한 수준을 회복했다.

이런 코로나19로 인한 교통량 감소는 자동차 사고 빈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중 대물보험 손해율은 일시적인 개선과 이후 기간 동안의 소폭 개선을 예상할 수 있다.

[자료=보험연구원]

 

또한 자동차보험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율은 내수경기 방어를 위한 정부의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3월 이후 크게 증가했으며 이로 인한 자동차보험료 증가가 예상된다.

한편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의 의료기관별 카드 이용액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월 이후 의료기관 총 카드 이용액이 크게 감소한 후 5월까지 그 영향이 일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의료이용 감소는 일반병·의원에 비해 종합병원에서 큰 것으로 나타나며, 이는 종합병원이 주로 코로나19 진단 및 치료에 거점 역할을 해 의료서비스 공급에 제약이 있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에 의료이용량 감소는 경상 환자를 중심으로 건강 및 질병보험과 자동차 대인보험 보험금 청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자료=보험연구원]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개인 이동량 변화는 보험산업의 주요 판매채널인 설계사 채널의 영업환경 변화를 의미할 수 있다. 개인의 대중교통 및 차량 이용량과 도보이동 거리 등의 스마트폰 검색량을 통해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데, 구글의 이동량 지표가 최근까지 2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통해 2월에 감소한 이동량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해석된다. 따라서 설계사 채널의 영업환경 악화가 코로나19 우려 완화에도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은 대면채널을 통한 보험상품 구입에도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의 '온라인보험'과 '다이렉트 보험' 검색량 추이가 지난 3월경부터 소폭 증가한 것으로 알 수 있으며, '온라인 보험'에 대한 관심도 증가는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비자가 스스로 보장 니즈를 인식하기 어렵고 보험상품이 단순하지 않다는 점으로 인해 대면채널과 비대면채널의 대체 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보험연구원 김세중 연구위원과 김유미 연구원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올해 상반기 교통량 및 의료이용, 개인 이동량은 큰 폭으로 위축됐으며, 이로 인해 자동차보험, 건강 및 질병보험의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개선되고 대면채널의 영업환경이 악화됐을 것이다"며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어, 코로나19 재확산 시 올해 상반기와 같은 보험산업 관련 활동성 변화는 재현될 것이며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보험회사는 코로나19 재확산이나 새로운 전염병 발현에 대비해 전염병 확산이 보험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체계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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