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에서 물컵 던져 양주 5병 깨는 등 소란...논란 커지자 사과문 발표
대기업 회장의 아들이 술집에서 물컵을 던지는 등 소란을 피워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34) 이사는 26일 용산구의 한 술집에서 지인 4명과 술을 마시다 종업원과 시비가 붙자 술이 있는 진열장에 물컵을 던져 양주 5병을 깨는 등 소란을 피웠다.
장 이사는 혐의를 시인하며 배상을 약속했고 술집 주인도 처벌을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재물손괴죄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가 아니어서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장 이사는 이날 오후 본인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을 통해 장 이사는 "지난 26일 밤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어떤 변명을 해도 제 잘못이 분명하기에 진심으로 깊게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장 이사는 지난 2일 동국제강 과장에서 이사로 3단계 승진하며 신설 부서인 비전팀의 팀장을 맡아 재계의 화제가 됐다. 비전팀은 동국제강이 진행한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비전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장 이사의 승진은 부친 장세주 회장이 회사돈으로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로 3년 6개월의 실형을 받고 복역중인 가운데 이뤄졌다. 현재 동국제강은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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