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두려움은 커졌지만 대비는 부족해···'치매보험시장' 활성화 노력 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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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두려움은 커졌지만 대비는 부족해···'치매보험시장' 활성화 노력 기울여야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07.28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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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 국내 60대가 가장 두려워 하는 질병 1위에 올라
- 치매에 대한 두려움과 보장 수단의 필요성은 커지나 대책 마련은 미약해
- 정부의 정책대응과 다양한 부가서비스 개발 등 보험산업 역할도 커져야
콧물 검사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조기 선별[사진=연합뉴스]

 

기대수명은 늘어나고 고령화 속도는 빨라지면서 치매 환자 수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관련 상품 개발과 정책적 대응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은 치매에 대한 두려움은 커지고 있지만 우선순위에서 암보험 등의 다른 보장에 밀려 치매보험 시장은 미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을 뿐만 아니라 고령화에 대비한 정부의 정책적 변화도 요구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진행속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치매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치매환자 수는 2020년 84만명에서 2030년에는 127만명, 2050년에는 271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65세 이상 인구 기준 치매환자 비중이 2020년 10.3%에서 2050년에는 16.1%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치매라는 질환에 대한 두려움과 보장 수단의 필요성에 대한 높은 인식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 치매보험 시장은 미약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과거 중앙치매센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전 국민 치매인식도 조사에서 만 60~69세의 43%가 가장 두려운 질환 1위로 치매를 선택했다. 33%가 선택한 암이 두려운 질환 2위였다.

또 치매보험의 주된 보장 대상 기간이 60세 이후로, 주된 가입 연령층인 20대~50대에서는 타 보장(사망, 의료, 연금 등)과의 우선 순위에서 밀려 가입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측면에 있다.

다만 최근 경증치매 보장 확대의 영향으로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나, 약관상 치매 진단기준 및 보험금 지급기준이 일반소비자 인식 및 의학적 기준 등과 차이가 있어 보험금 분쟁요인이 될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감독당국이 약관 개선 및 계약자 안내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보험연구원 정인영 연구원은 우리나라 보다 빠른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보험시장과 정부 정책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급속한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은 2050년 고령자 5명 중 1명이 치매환자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치매 발생시 경제적 부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확산과 더불어 치매예방 및 조기대응을 위한 강화된 정부정책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최근 생명보험 업계를 중심으로 기존의 민영개호보험 상품과 비교해 가입기준 및 보험금 지급요건을 완화한 치매보험 상품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2018년 이후 출시된 대다수 치매보험 상품은 중·고령자가 가입하기 쉽도록 계약자 고지사항을 줄이거나 위험인수기준을 완화하고 있으며, 태양생명 등은 보험금 지급요건을 완화해 타 사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상품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타 업종과의 제휴를 통해 최신 기술을 활용해 경도인지장애(MCI)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예방조치와 더불어 치매 판정 시 그 진행을 지연시키기 위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아울러 정 연구원은 "일본 정부는 치매로 인한 직접적인 의료비와 간병비 및 비공식 케어비용을 포함한 사회적 비용을 고려해, 치매예방 및 조기대응을 국가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산관학의 협력과 투자 등 치매대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일본 정부의 정책사례를 참고한 정부의 정책대응이 요구되며 보험산업의 적극적인 역할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향후 보험사들은 치매보험에 대한 소비자 이해도를 제고하는 한편, 치매예방 및 조기발견 등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보장에 중점을 둔 상품 개발과 타 업종과의 연계를 통해 최신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부가서비스 제공이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치매는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고, 조기에 발견할 경우 진행을 지연시키고 증상을 경감시키는 것이 가능함에도 치매에 대한 지니친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 치료가능성에 대한 무력감이 존재하고 있어 이에 대한 인식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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