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없어도, 금리 하락해도 저축 늘리는 어르신···"고령자 타깃 보험 상품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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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없어도, 금리 하락해도 저축 늘리는 어르신···"고령자 타깃 보험 상품 나와야"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10.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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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수명 늘고 노후불안감 커지면서 고령층 저축률 상대적으로 높아
- 외환위기 이후 금리하락 추세에 노후소득 확보 위해 저축 우선시
- 노후위험 대비 상품시장 활성화시킬 필요성 대두
우리나라 기대수명이 82.7년까지 늘어나면서 노후 불안감이 커진 고령층은 일정한 노후소득 확보를 위해 저축을 많이 했다.[사진=연합뉴스]

 

이자 수익이 계속 줄어들는 데도 노후 불안감이 커진 고령층은 오히려 저축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이후 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한 가운데, 우리나라 고령층은 일정한 노후소득 확보를 위해 더 많은 원금 마련을 위한 부담을 느끼면서 우선적으로 저축률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이런 현상에 보험산업은 즉시연금이나 노인건강보험 등 고령에 가입하는 노후위험 대비 상품시장을 적극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보험연구원 이태열 선임연구위원이 내놓은 '고령층 가구의 저축률 상승 현상 논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도시 가구의 경우 전체적으로 40대 가구의 저축률이 가장 낮은 수준이고, 2010년대에 들어 50대 및 60세 이상 가구의 저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연령대별 저축률은 60대 이상이 33.0%로 가장 높았고 50대 31.8%, 40대 23.4%, 39세 이하 29.45%로 집계됐다. 40대에 교육비 부담이 크다는 견해를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 50대 및 60세 이상 가구의 저축률은 30·40대 기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위원은 "50대 가구와 더불어 사실상 은퇴연령이라 할 수 있는 60세 이상 고령 가구의 저축률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은 상당히 이례적이다"며 "이는 고령층 가계의 소비활동이 소득 수준에 비해 크게 저조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론적으로는 경제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저축을 하고, 소득이 감소하는 고령에 소비를 늘리는 것이 일반적인 소비·저축 행태로 알려져 있다. 즉 저축률은 경제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높아졌다가 고령이 될수록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고령층이 경제활동기에 축적한 자산과 사회복지기금 등을 바탕으로 소비를 하기보다는 오히려 저축을 우선한다면 고령자의 수가 크게 증가하는 고령 사회에서 내수 기반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이런 외환위기 이후 심화된 고령층의 저축률 상승은 금리 하락 추세에 따른 자산 수익률 하락과 기대 여명 증가 등에 따른 노후자산 확보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회사채(장외3년 AA-) 기준으로 금리는 1990년 16.48%, 1998년 15.10%에서 2019년에는 2.02%까지 하락하면서 이자소득 여건이 크게 악화됐다. 그 사이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1990년 71.7세에서 2018년 82.7세로 급속히 상승했다.

이에 우리나라 고령층은 안정적인 노후소득원으로 리스크가 큰 금융투자 상품이나 부동산 임대보다는 저축을 선호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위원은 "고령층 저축률 상승 현상이 노후에 예상되는 경제여건에 대한 불안에 기인한 것이라면, 보험산업은 즉시연금이나 노인건강보험과 같이 고령에 가입하는 노후위험 대비 상품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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