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되나...매각 주관사 삼성증권 선정 '마힌드라 지분 74.65%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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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되나...매각 주관사 삼성증권 선정 '마힌드라 지분 74.65% 처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6.20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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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가격 2,000억 후반 예상
중국 완성차 업체들 '눈독'

쌍용자동차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가 중국의 지리자동차와 쌍용차 지분 매각을 위한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차는 2010년 스웨덴의 볼보를 인수한 중국의 1위 자동차 기업이다.

쌍용차는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는 한편 해외 전략적투자자(SI)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지리차가 쌍용차에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쌍용차에 대한 실사 계획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리차는 경쟁력을 갖춘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리차의 볼보 인수는 기술 이전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이뤄졌다.

중국 자동차 기업이 쌍용차 인수에 나선 것에 대한 국내 시각은 곱지 않다. 중국의 '기술 먹튀' 논란 때문이다.

쌍용차 본사

2004년 쌍용차를 인수한 중국의 상하이자동차는 2008년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4년 3개월 만에 쌍용차의 경영권을 포기했다. 상하이차는 한국에서 철수하며 쌍용차의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을 몰래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쌍용차는 중국 기업이 아니면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지리차가 볼보를 인수한 이후 경영에 전혀 간섭하지 않았고, 볼보도 지리차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는 점은 지리차의 쌍용차 인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지리차 역시 쌍용차의 기술보다는 쌍용차를 통한 한국 시장 진출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차 이외에 베트남의 완성차 기업 빈패스트 등 3~4개 기업도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리자동차

어느 기업이 쌍용차를 최종 인수할지 단정하는 건 아직 이르다. 2010년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할 때에도 프랑스 르노와 푸조시트로엥(PSA)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중도에 철회한 사례가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최근 매각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새 주인 찾기에 돌입했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전략적제휴사인 유럽계 IB 로스차일드와 함께 매각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과 로스차일드는 10년 전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할 때 인수자문을 한 바 있다. 10년 만에 매수 주관사에서 매각 주관사로 바뀐 셈이다.

삼성증권은 해외 주요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투자제안서(IM) 발송을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매각작업을 벌인다. 

매각 대상은 마힌드라가 보유한 쌍용차 지분 74.65%다. 매각 가격은 시총 기준 2,000억원 중반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2,000억원 후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최대주주인 마힌드라는 지난 4월 2,300억원의 투자계획을 철회하며 새 투자자를 찾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대주주 지위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에 19일 쌍용차 주가는 전일 대비 30% 오른 297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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