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평택공장 노동자, 안전장치없이 일하다 질식사고...‘의식불명’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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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평택공장 노동자, 안전장치없이 일하다 질식사고...‘의식불명’ 상태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6.12.0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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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장치도 없이 일하다 의식불명. 그제서야 부랴부랴 안전장치하는 대기업"

29일 평택 삼성반도체 UT동 건설현장에서 안전장치 없이 일하던 노동자가 질식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자, 삼성엔지니어링이 그제서야 안전장치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해 당사자는 플랜트건설노조 충남지부 조합원 조모씨로, 삼성반도체에 화학가스 파이프, 클린룸 공사, 유틸리티 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한양 이엔지(한양ENG) 소속 노동자다. 원청사는 삼성엔지니어링이고 공사 발주업체는 삼성전자다.

플랜트건설노조에 따르면, 조씨는 11월 29일 오후 4시 20경 평택 삼성반도체 UT동에서 파이프 가스에 질식해 쓰러졌다. 동료들에 의해 간신히 구출된 조씨는 병원에 급히 이송됐지만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당시 조씨는 파이프 가스측정기를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 안전관리와 기구를 담당하는 삼성엔지니어링 측에서 가스측정기를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원칙대로라면 용접사와 배관사는 지급받은 가스측정기로 가스 농도를 측정 한 후 안전한 상태에서 파이프에 들어가 스펀지를 빼는 작업을 한다. 하지만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삼성엔지니어링에서 가스측정기 비용도 책정하지 않았고 구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이프 퍼지작업을 하는 공장 직원 누구라도 언제든지 가스에 질식될 수 있었던 상황으로 구멍난 삼성의 근로환경 안전성 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자 삼성 측이 그제서야 가스측정기를 나눠주는 등 늑장 대응에 나섰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공장 관계자는 “사고 난 다음날 작업 근로자들에게 가스 측정기를 나눠줬다”고 말했다.

삼성이 반도체 공장을 조기가동하려고 공사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해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공사기간이 단축됨에 따라 직원들은 새벽 4~5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17~18시간 근무할 뿐만 아니라 주말도 없이 위험한 작업장에 노출된 상황이라는 게 노조측 주장이다.

노조 측은 “조씨의 질식 재해는 삼성의 무리한 공사기간 단축으로 인해 빚어진 인재이다”라며 “삼성은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기 가동하기 위해 건설공사기간을 3개월이나 단축했다. 안전에 필요한 시간도 그만큼 줄어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아라 기자  archo@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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