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북반구, 올해 5월 기록상 가장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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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북반구, 올해 5월 기록상 가장 뜨거웠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6.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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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전체 올해 5월, ‘슈퍼 엘니뇨’ 있었던 2016년 5월과 같은 기온
아시아에서는 올해 5월 기온이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했다. 관측 사상 가장 뜨거웠던 5월로 기록됐다. [사진=NOAA]
아시아에서는 올해 5월 기온이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했다. 관측 사상 가장 뜨거웠던 5월로 기록됐다. [사진=NOAA]

올해 5월이 가상관측 이래 가장 뜨거웠던 달로 기록됐다. 그동안 가장 뜨거웠던 5월은 ‘슈퍼 엘니뇨’가 있었던 2016년이었다. 올해 5월이 2016년 5월과 같은 기온을 보였다. 북반구만 보면 2016년 5월 기온보다 더 높았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고온 현상은 올해 1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고온 현상은 5월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지난 3개월(3~5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기온을 분석해 보면 141년 관측 역사상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두 번째로 더웠던 시기로 진단됐다.

NOAA의 분석 결과 올해 5월 평균기온은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0.95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반구의 평균기온 상승이 두드러졌다. 북반구의 5월은 20세기 평균보다 무려 섭씨 1.19도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북반구로만 따지면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5월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지구 가열화(Heating)가 심상치 않으며 그 진행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실제 올해 시즌별 기온을 분석해 봐도 이 같은 흐름은 뚜렷하다.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평균기온은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1.06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이 기간 북반구는 두 번째로 더웠던 기간이고 남반구는 세 번째로 뜨거웠던 기록으로 남았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기온도 심상치 않다. 올해 1~5월까지의 평균기온은 20세기 평균기온(13.1)도 보다 1.10도 상승했다. 이 또한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기온이 높았던 시기로 진단됐다. 특히 남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멕시코만 지역의 경우 올해 1~5월까지 평균기온은 기록상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아에서는 올해 5월 기온이 20세기 평균보다 무려 섭씨 2도 이상 상승했다. 관측 사상 가장 뜨거웠던 5월로 기록됐다. 유럽에서도 올해 5월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지난 5월 16~19일 섭씨 40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NOAA 측은 “2020년 평균기온이 상승한 이유를 분석해 봤을 때 특이한 것은 2016년의 ‘슈퍼 엘니뇨’ 등과 비슷한 중요한 날씨와 기후 사건이 없었다는 데 있다”며 “지구 가열화가 점점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북극 바다 얼음은 기온 상승으로 많이 줄었다. 5월 평균 북극 바다 얼음은 42년 기록상 네 번째로 작은 규모를 보였다. 미국 국립빙설데이터센터 분석 자료를 보면 1981~2010년 평균 얼음분포보다 약 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5월 평균기온이 내려간 곳도 있다. 캐나다와 동부 미국, 동유럽, 호주 등은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1도 정도 내려간 것으로 보고됐다.

한편 세계기상기구(WMO) 등 전 세계 기후변화 관련 단체들은 올해 북반구의 여름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도 여름이 본격 시작되지 전인 6월 들어 30도를 웃도는 기온이 나타나고 있다. 지구 가열화에 따른 지구촌 불볕더위와 고온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온열 질환, 신종 감염병 등 인류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끼치는 현상도 계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변화는 폭염, 가뭄, 폭풍, 산불, 빙하 손실 등 인류에 심각한 상처를 남긴다.[사진=NOAA]
기후변화는 폭염, 가뭄, 폭풍, 산불, 빙하 손실 등 인류에 심각한 상처를 남긴다.[사진=NOAA]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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