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북반구 5월 기온 급상승,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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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북반구 5월 기온 급상승, 심상치 않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6.07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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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올해 5월 기온, 1981~2010년 평균기온보다 10도 치솟아
2020년 5월은 기록상 ‘최고 더운 5월’로 기록
올해 5월 기온이 1981~2010년 평균기온보다 높았다. 특히 시베리아 지역은 10도 이상 치솟았다.[사진=WMO]
올해 5월 기온이 1981~2010년 평균기온보다 높았다. 특히 시베리아 지역은 10도 이상 치솟았다.[사진=WMO]

“이젠 자연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5월 말~6월 초인데 벌써 불볕더위가 찾아왔다. 6일 서울과 경기 등에서는 섭씨 34도까지 기록하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고온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올해 5월 이산화탄소 농도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이후 전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올해 5월이 기록상 그동안 ‘가장 온도가 높은 5월’로 기록됐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 C3S)는 5일(현지 시각) 올해 5월이 기록상 가장 무더운 달로 기록됐다고 발표했다. 1981~2010년 평균기온보다 무려 섭씨 0.63도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기온을 웃도는 높은 온도를 기록한 곳은 대부분 시베리아 지역이었다. 이곳 5월의 온도는 그동안 평균기온보다 무려 10도 이상 치솟았다. 미국 서알래스카, 칠레와 아르헨티나 경계에 있는 안데스 산맥, 동남극과 서남극 지역에서도 평균기온이 올랐다. 이 외에도 북미, 남미, 서남부 아프리카, 남동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높은 수은주를 보였다.

평균기온 이하를 보인 곳은 중앙과 동캐나다, 미국 동부, 남브라질, 남부 아시아, 호주 등이었다. 시베리아 전역에서 비정상적 기온 상승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대책 마련은 물론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시스템에 매우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사회, 경제적 발전은 물론 인류 복지에도 심각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앞으로 5년 동안 전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 등 회복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산업과 경제적 ‘셧다운’으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줄어들 것이란 기대는 버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도 “자연이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며 “인류는 그동안 자연 세계를 파괴해 왔고 이 때문에 생물 다양성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후 파괴는 더 심각해지고 이 때문에 산불, 홍수, 가뭄, 거대 폭풍 등 ‘심각한 기후’는 더 자주 발생해 인류를 파괴할 것”이라며 “인류를 돌보기 위해서라도 이젠 자연보전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연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NOAA는 최근 하와이 마우나로아 측정소에서 분석한 5월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417.1ppm에 이르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그동안 관측한 이산화탄소 농도 수치에서 최고치를 보인 것이다. 마우나로아는 1958년부터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오고 있는 곳이다.

세계 각국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등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산화탄소 농도는 줄지 않고 있다. 앞으로 5년 동안 각국의 적극적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없는 이상 기후변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기후변화를 막지 못하면 ‘인류 멸종’까지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연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막지 못하면 인류는 멸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사진=WMO]
"자연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막지 못하면 인류는 멸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사진=WMO]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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