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기대수명' 줄어들 듯···이탈리아 등 유럽은 최대 3년까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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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기대수명' 줄어들 듯···이탈리아 등 유럽은 최대 3년까지 감소
  • 윤덕제 전문기자
  • 승인 2020.06.12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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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적 사망률 증가와 개선에 따른 사망률 변동성 확대 예상
- 코로나19 진정시 사망률 개선효과 출현 가능성도 있어
- 2차유행 혹은 또 다른 팬데믹 발생 가능성에 대비한 모니터링 필요
2020년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2.8세[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인 단기간 사망률이 급증하면서 남녀의 기대수명이 최대 3년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주목된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1일(현지 시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06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1만명 이상이다. 전 세계 확진자수는 736만여명에, 사망자수는 41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12일 현재 전 세계적인 봉쇄조치 완화에 재확산 우려까지 번지면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이후에는 사망자가 급격히 치솟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12일 보험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장단기 사망률 변동성 확대' 보고서에서 코로나19는 단기적인 사망률 증가 충격을 가져왔으며, 사망률 변화에 민감한 연금사업자들은 단기적인 사망률 충격 수준을 분석하고 장기적인 사망률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자가 급증한 영국의 계리사회는 주간단위로 발표하고 있는 사망률 변화 추이 자료에서, 영국의 지난 10년간 주간 누적 표준화 사망률은 연말 기준 ±4% 수준의 변동폭을 나타내 왔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사망률은 5월 누적 +7%의 이례적인 변동폭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 계리사회는 코로나19 감염이 아니었어도 다른 질병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경우를 코로나19로 인한 단순 사망자 수에서 제외하는 초과 사망자 수(Excess Death)를 추정함으로써, 코로나19에 의한 직접적인 사망률 충격 수준을 추정했다.

이에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초과 사망자 수는 2만명에 달할 것이며, 이 경우 65세 남녀의 기대수명은 각각 1.5%, 1.1%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자료=보험연구원]

 

이탈리아의 경우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된 바 있는 5개 지역의 최근 5년간의 평균 사망자 수와 코로나19 초과 사망자 수를 조사한 결과 남녀 기대수명이 각각 2년~3.5년, 1.1년~2.5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른 나라와 달리 '코로나 집단면역'을 시도한 스웨덴에서도 이탈리아와 비슷한 연구를 통해 여성보다 남성의 사망률 증가가 높았으며, 80세 이상에서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했다. 스웨덴에서는 남녀 기대수명이 각각 3년, 2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영국 연금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단기적 사망률 변동성은 확대되겠지만 서서히 평상시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는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올해 사망률은 크게 증가하겠지만 지병이 있거나 건강하지 않은 인구의 사망으로 건강체 비중이 높아지는 '선택효과'로 코로나19가 진정될 경우 사망률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논리다.

반면 코로나19에 따른 직접적인 사망률 변동보다 간접적인 영향이 지속되면서 장기적으로 사망률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즉 코로나19 회복자 중 신장기능 저하와 같은 심각한 수준의 내상을 입은 환자들의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고, 이동제한으로 제때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 환자들의 건강상태 악화 등의 영향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보험연구원 김세중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6월 1일 기준으로 271명으로 이는 장단기적인 사망률 변화를 가져올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지만, 향후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나 또 다른 팬데믹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해외에서의 사망률 단기 충격 수준 및 장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 분석 결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사망률 예측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사망률 변화에 민감한 연금사업자의 장수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장기적인 사망률 변화는 현 시점에서 판단하기 이르지만 향후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해외에서의 분석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대수명'은 출생자가 출생 직후부터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를 뜻하며, 2020년 통계청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82.8세의 기대수명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보험연구원]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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