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와 아파트 값은 "거꾸로 간다"···고령화 더딘 지역 아파트값 높아
상태바
인구 고령화와 아파트 값은 "거꾸로 간다"···고령화 더딘 지역 아파트값 높아
  • 윤덕제 전문기자
  • 승인 2020.04.27 1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보험연구원, 아파트 가격 높게 상승한 지역의 인구고령화 진행이 늦어져
- 서울의 송파, 강남, 서초, 양천구가 고령화율이 가장 낮아
- 인구고령화와 아파트 가격 상호간 영향이 본격화돼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사진=연합뉴스]

 

인구고령화 속도가 빠른 지역은 아파트 가격 하락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지역의 아파트 값이 상승하면 해당 지역의 노인층이 소비 여력을 높이고자 그렇지 않은 지역으로 이주할 가능성 높아지거나, 어느 지역의 인구 고령화율이 높아지면 경제 활력이 떨어져 해당 지역의 아파트 값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보험연구원 윤성훈 선임연구위원은 '인구 고령화와 아파트 가격 간의 관계' 보고서에서 "어느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해당 지역의 노인층이 소비 여력을 높이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 고령화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는 "인구 고령화와 아파트 가격 간에는 인과관계보다 음(-)의 상관관계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윤 연구위원은 서울 25개 구별로 인구 고령화율(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과 아파트 가격 간의 관계를 확인한 결과, 최근 들어 음(-)의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2019년 현재 고령화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송파(12.9%), 강남(13.0%), 서초(13.2%), 양천(13.3%) 등이며, 가장 높은 지역은 강북(19.3%), 중구(18.2%), 도봉(17.6%) 등이었다.

또한 2000년에는 금천(4.5%)과 구로(4.6%)의 고령화율이 서초(5.1%), 강남(4.9%), 송파(4.5%) 등 강남3구보다 낮았으나, 2019년에는 이들보다 크게 높아져 금천구와 구로구 모두 16.0%의 고령화율을 기록했다.

이어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은 강남3구와 강동, 양천, 그리고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이 주도했는데, 이들 지역의 2019년 고령화율은 용산(16.8%)을 제외하고 서울 평균 15.2%보다 낮았다. 즉 강동구의 2019년 고령화율은 14.5%, 마포 13.9%, 성동 14.6%를 기록했다. 

비록 용산구의 경우 고령화율이 서울 평균보단 높지만 고령화 속도는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서울 평균(9.6%→15.2%)이 5.6%p이 상승한 반면 용산(12.4%→16.8%)은 4.4%p 상승에 그쳤다.

윤 연구위원에 따르면 "강남과 같이 아파트 가격이 크게 상승한 지역의 노년층은 소비 여력을 늘리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다른 지역의 고소득 중·장년층은 자녀 교육 등의 이유로 강남 지역에 집중·이동하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상승한 지역에서 인구 고령화가 늦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역별로 볼 때, 인구 고령화가 주택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주택 가격 상승이 인구 고령화의 속도를 늦출 수도 있기 때문에, 두 변수 간에는 인과관계보다 음(-)의 상관관계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윤 연구위원에 따르면 "이러한 인구 고령화와 주택 가격의 음(-)의 상관관계는 고령사회에 진입하는 등 인구 고령화가 심화됨에 따라 고령화와 아파트 가격 상호간의 영향이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국민생명표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남자 79.7세, 여자는 85.7세이며, 2017년 OECD 국가 중 기대수명이 높은 나라는 일본, 스위스, 스페인, 이탈리아, 한국 순이다.

[자료=보험연구원]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