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적자기업 늘고 회사수도 1년새 20%나 늘어···코로나 보릿고개에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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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적자기업 늘고 회사수도 1년새 20%나 늘어···코로나 보릿고개에 '끙끙'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06.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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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회사 비율(62.3%) 전분기 대비 27%포인트 증가,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는 70.2%가 적자
여의도증권가[사진=연합뉴스]
여의도증권가[사진=연합뉴스]

지난 1분기 자산운용사들의 손익이 1년새 반토막 났다. 이런 가운데 적자회사가 늘어나고 회사수도 20%나 급증해 경쟁심화에 따른 한계기업 증가우려가 나오고 있다. 

감독당국은 코로나19 상황 등에 따라 향후 시장 불안정에 대비해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11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1분기 자산운용회사 실적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300곳의 전체 순이익은 1,16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0억원(11.4%), 작년 동기 대비 1,275억원(52.3%) 각각 감소했다.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손익이 1,153억원 손실을 본것이 영향을 크게 미쳤다. 코로나19로 코스피 지수가 3월말 기준 1,700선까지 떨어진 영향이 그대로 전해진 것이다.

반면에 자산운용사 수는 3월 말 기준 300곳으로 작년 말보다 8개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회사수는 50개, 20%나 늘었다. 임직원 수도 총 9,818명으로 273명(2.9%) 증가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300개사 중 113개사가 총 2322억원의 흑자, 187개사가 총 1,15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62.3%)은 지난해 12월 말(35.3%) 대비 27%포인트 증가했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225개사 중 158개사(70.2%)가 적자로 조사됐다.

자산운용사는 흑자를 내는 소수의 대형사와 적자를 내는 다수의 소형사로 구성돼 있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라임사태 같은 대형 불법 운용 사고도 터졌다. 투자한 돈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알기도 어려운 데다 이를 감시하는 기구도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감독당국은 코로나19 상황 등에 따라 향후 시장 불안정에 대비해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펀드 자금유출입 동향 및 회사별 잠재리스크 등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코로나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부동산 펀드와 같은 대체투자 부문이 타격을 입으면서 이들의 대응방안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받고 있는 해외 호텔·리테일 등의 예상 임대수익률이 흔들리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부동산 펀드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자산운용사 중점 검사 항목 중 하나로 해외 부동산 펀드를 꼽으면서 업계의 시름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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