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달은 회사채 발행성공···기업자금시장 활성화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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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달은 회사채 발행성공···기업자금시장 활성화 '성큼'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06.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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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더멘털에 따른 차별화 양상
여의도 증권가 (사진=녹색경제신문DB)

근래 농심캐피탈, 한화, 포스코케미컬 등이 회사채발행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기업자금시장 활성화에 성큼 다가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발행회사들은 기준금리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자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고, 기관투자자들도 투자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2차전지 소재업체인 포스코케미칼(AA-)은 1100억원을 모집하는 3년물에 총 3100억원이, 400억원을 모집하는 5년물에 2400억원의 자금이 몰렸 흥행에 성공했다

이보다 등급이 높은 KB증권(AA+)은 회사채 수요예측에 1500억원 모집에 5100억원이 몰렸다. 

㈜한화(A+)는 3년물로 700억원 모집에 총 1,450억원의 자금이 몰려 최대 1000억원까지 회사채 발행이 가능해졌다.

기업들의 회사채 공모 행진이 줄을 잇고 있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 1일 대한항공이 추진하는 유상증자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3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성공했다

다만, GS건설(A)은 3년만기 10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서 310억원의 매수 주문만을 받아 총 69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최근 한달새 한화건설(A-), 현대건설기계(A-)에 이은 세번째 A급 신용등급의 미매각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업황 타격 우려가 나오는 건설업종에서 연달아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업계에서는 펀더멘털에 따른 차별화 양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채안펀드는 지난 1일부터 A+ 이상 등급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매입을 시작했다. 종전 AA- 등급에서 매입 범위를 한 단계 확대한 것이다.

채안펀드에서 여전채를 매입하는 자펀드의 운용 규모는 4,000억원으로 정해졌다. 여신전문금융사 중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해 매입 의사가 없는 곳을 제외했을 때 각 사별로 부여된 한도는 700~800억원 정도다.

다만, 매입 대상 회사가 늘어나면서 개별회사별로 한도가 더 줄어들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BBB급 여전사의 경우 우려는 더 크다. 

다만 채안펀드가 정부 정책자금 성격으로 조성됐기 때문에 여전채 매입 규모를 키우는 것은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2일엔 여전채의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신청도 시작됐다. P-CBO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발행 채권을 모아 신용보증기금(신보)의 보증으로 신용을 보강해 발행되는 유동화 증권이다. 일반기업은 BB- 등급부터 신청할 수 있지만 여전채는 A- 등급 이상이 돼야 가능하다.

신보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P-CBO를 22개 기업에 5,040억원 규모로 처음 발행됐다. 피해 규모가 큰 영화관, 의류 제조, 유통 등 산업에 대해서다.

현재는 신청 대상을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까지 확대해 2차 접수를 받고 있다. 이달 신청이 마감되면 다음 달 중으로 코로나19 P-CBO가 발행될 예정이다.

지난 3일 3차추경에선 신보에 출연되는 규모가 2조 5000억원으로 정해졌다. 소상공인 2차 지원프로그램과 코로나19 P-CBO 공급, 중소기업 긴급 유동성 지원 특례보증 등의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출연금이다.

당초 발행액이 1조6000억원 수준이었던 코로나19 P-CBO는 추경을 통해 3년간 11조7000억원 규모로 발행액이 늘었다. 이 중 올해 발행 목표 금액은 6조7000억원 수준이다.

지난 5월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6조4000억원으로 전 달의 1000억원 대비 98.4% 증가했다. 기업어음(CP)와 단기사채도 지난 달 3조6000억원 규모의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지난 4월에는 2조5000억원 순상환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회사채 시장이 2분기 내내 활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기준금리를 0.5%까지 인하한 한국은행의 결정이다. 기준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이 오르면 투자 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

비우량 신용등급으로 분류되는 A- 기업들인 한국콜마(1000억원), SK건설(1500억원), 포스코기술투자(300억원) 등도 줄줄이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은 회사채 시장 활성화에 국내 증권사들도 수익 확대도 예상된다. 지난 1분기 대규모 운용손실을 기록하며 최악의 실적을 거뒀던 증권사의 회사채 관련 수수료가 예년 수준을 유지하며 2분기에는 적지 않은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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