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면역전략 국가들, 뒤늦은 후회...한국식 대응 국가들과 명암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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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면역전략 국가들, 뒤늦은 후회...한국식 대응 국가들과 명암 갈려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20.05.26 0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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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기에, 네덜란드, 스웨덴...두자릿수 치명률 여전히 수백명의 확진자 나와...검진은 100명중 2~3명에 불과
- 주요 피해국 항체 보유율 4%~10%에 불과...WHO "전 세계인구 면역 생기려면 몇년 걸릴 수도"
야외 카페에 모여있는 스톡홀름 시민들의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에서 코로나19(COVID-19) 대응 전략으로 스웨덴 식의 면역전략을 쓴 나라들과 한국식의 공격적 검진 전략을 쓴 나라들의 명암이 확연히 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 시간)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면역전략을 쓰는 벨기에, 네덜란드, 스웨덴 등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843명 나왔고, 공격적 검진 전략을 쓰는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등에서는 이날 모두 5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신규 사망자도 각각 71명과 2명으로 커다란 차이를 보였다. 

공격적 검진 전략을 쓴 나라들에서는 면역전략을 쓴 나라들에 비해 초기에 확진자가 많았으나, 이날 현재 각각 인구100만명당 1573명과 3521명으로 절반도 안됐다.  

인구100만명당 사망자 숫자는 각각 494명과 66명으로 7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치명률은 면역전략국가들이 14%, 공격적인 검진국가들이 4%로 나타나 역시 큰 차이를 보였다. 

 

 

총 확진자

신규 확진

총 사망자

신규 사망

치명률

확진/100

사망/100

총 검진

검진/100

인구()

벨기에

57,342

250

9,312

32

16%

4,950

804

788,110

6.8

11,584,564

네덜란드

45,445

209

5,830

8

13%

2,653

340

324,918

1.9

17,131,112

스웨덴

33,843

384

4,029

31

12%

3,353

399

209,900

2.1

10,092,886

면역전략

136,630

843

19,171

71

14%

3,521

494

1,322,928

3.4

38,808,562

덴마크

11,387

27

563

1

5%

1,967

97

546,621

9.4

5,790,165

노르웨이

8,360

8

235

 0

3%

1,543

43

234,637

4.3

5,416,911

핀란드

6,599

20

308

1

5%

1,191

56

168,700

3.0

5,539,869

공격검진

26,346

55

1,106

2

4%

1,573

66

949,958

5.7

16,746,945

[면역전략을 쓴 나라들과 공격적 검진을 한 나라들의 25일(현지시간) 현재 코로나19 진행 상황 비교. 자료= 월도미터 인용/녹색경제]

 

공격적 검진을 한 나라들에서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된 수치는 검진 건수다. 인구100명당 5.7명으로 면역전략을 쓴 나라들의 3.4명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많은 피해자가 나오면서 검진건수를 크게 늘린 벨기에(인구100명당 6.8건)를 제외하면 네덜란드와 스웨덴의 인구100명당 검진 건수는 2명에 불과하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더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온 것은 집계방식에 따른 차이가 있는 것을 관측된다. 특히 벨기에는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더라도 코로나19 의심증상으로 사망한 경우 모두 코로나19 사망자로 집계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들 국가들에서 이같은 면역전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최고의 치명률을 보이는 벨기에는 4월 이후 공격적으로 검진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전환하면서, 신규 확진자와 신규 사망자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벨기에의 일별 신규 사망자 증가추이. 4월 중순이후, 감소세로 전환했다. [자료=월도미터 홈페이지 캡처 인용]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 아니카 린데 전 스웨덴 공중보건청장이 코로나19 확산 초기 스웨덴도 다른 나라들처럼 봉쇄를 택했어야 했다고 전했다. 린데 전 청장은 "만약 일찍 봉쇄를 했다면 취약계층 보호에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었을 것"이라며 뒤늦게 후회했다.

그는 당초 스웨덴 정부의 대응을 지지했지만, 처음 예상했던 수준인 60%의 항체보유를 통한 집단면역의 성과가 나오지 않자 입장을 바꿨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앞서 지난 21일 지난달 말까지 수도 스톡홀름에서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비율이 전체 인구의 7.3%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럽 최대 피해 국가들인 영국, 스페인, 프랑스에서도 항체 보유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맷 행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정부가 실시한 조사에서 유럽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은 영국 시민의 약 5%가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구당 확진자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스페인에서도 항체 보유율이 5%에 불과했다. 유럽에서 4번째로 사망자가 많은 프랑스의 항체 보유 비율은 4.4%로 파악됐고, 최대 피해지역인 동부와 파리에서도 10% 이하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 마이클 라이언 사무차장은 지난 13일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이 나오지 않는 한 세계적으로 면역이 생기기 위해서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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