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고 반등 국제유가, 얼마나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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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고 반등 국제유가, 얼마나 이어질까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5.0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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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감산·미국 경제 활동 재개 영향 5일째 오름세
코로나19 확진 최대 미국의 섣부른 정상화 우려 커
미 루이지애나주의 전략비축유 저장고. [사진=EPA/연합뉴스]
미 루이지애나주의 전략비축유 저장고. [사진=EPA/연합뉴스]

국제유가가 5일 연속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산유국 감산이 이달부터 시작되면서 바닥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최악은 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이 경제 활동을 일부 재개한 점도 긍정 요인이 됐다.

다만, 여전히 미국에서는 코로나19(COVID-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만 명 넘게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금처럼 지속되면 한 달 뒤 일일 사망자 수가 지금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보다 상황이 악화했을 때도 경제 재개 효과가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렵다.

서부 텍스스산 원유(WTI)는 5일(현지시간) 배럴당 24.5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북해산 기준유 브렌트유는 30.97달러, 두바이유는 26달러를 기록했다. WTI의 경우 지난달 말인 28일 12.34달러까지 떨어졌다가 5일 만에 20달러 중반선을 회복했다.

이번 유가 상승은 지난달 12일 OPEC+(석유수출국기구인 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가 합의한 일일 970만 배럴 감산 합의가 시작되면서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 추정치인 2000만~3000만 배럴에는 못 미치는 양이지만, 봉쇄 조치 완화 등 분위기 등이 겹쳐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서 취하고 있는 완화 조치들이 섣부른 판단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내부 분석보고서를 입수해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 다음 달 1일 하루 3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거라고 관측했다는 보도를 했다. 보고서는 현재 하루 2만5000명 정도인 신규 확진자는 이때쯤이면 하루 20만 명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 내용이 현실로 일어난다고 가정하면 현재 수준보다 일일 확진자는 8배, 사망자는 2배 가까운 수치다. 현재도 심각한 미국 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경제 활동 재개 조치가 지속될 수 있을지 우려되는 이유다.

이런 경고음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해체까지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해 세계 최고 수준의 확산세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 경제 활동 재개만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미국에서 더 큰 코로나19 파도가 몰려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보는 미국 언론들의 비판 목소리도 크다. 미국 CNN의 안보 분석가 피터 베르겐은 6일 기고문에서 “코로나바이러스 TF를 중단하려는 계획은 최악의 결정이 될 것”이라며 가을에 두 번째 물결이 있을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경고를 환기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현재의 경제 활동 재개 등 성급한 정상화 추진이 또다시 대규모 확산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경고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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