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불똥, 재계로 튀어...검찰 현대차 임원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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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불똥, 재계로 튀어...검찰 현대차 임원 소환
  • 허재영 기자
  • 승인 2016.11.0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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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 "미르·K스포츠 재단 기금낸 53개 기업 전수 조사 예정...총수 소환도 검토"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의 칼날이 삼성에 이어 현대차를 겨누고 있다.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기금을 낸 기업들과 청와대의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8일 삼성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데 이어 현대차그룹 대관업무 담당 박모 부사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미르∙K스포츠 재단에 총 128억원을 출연해 204억원을 낸 삼성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금액을 냈다.

미르·K스포츠재단을 지원한 대기업 관계자를 소환한 것은 롯데, SK, 삼성에 이어 현대차가 네 번째다.

검찰은 박 부사장을 상대로 최 씨와 직접 관련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현대차가 출연한 129억 원의 자금을 지원한 배경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출연금을 요청한 경위, 지난해 7월 정몽구 회장과 박 대통령 간의 독대 등 각종 의혹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이 작년 7월 대기업 총수들과의 오찬행사 뒤 삼성과 현대차, LG 등 총수 7명과 별도의 비공식 면담을 갖고 기금 모금을 주문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이 삼성그룹 압수수색에 이어 재계 서열 2위 현대차 임원을 소환한 것은 재계 전방위에 대한 검찰수사의 신호탄이라는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두 재단에 출연금을 낸 기업들의 상황이 모두 다른 만큼 53개사 모두를 조사할 예정이다”며 전수조사를 예고했고 “기업들이 사실과 다르게 이야기한다면 총수도 불러 조사할 수밖에 없다”며 강한 수사의지를 밝혔다.

한 법조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기금 출연과 기업 현안해결 사이의 대가성 여부를 살펴보면 충분히 뇌물죄 적용도 가능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한편 재계는 바짝 긴장한 모양새다.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자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기업 총수 정기 모임도 취소됐다.

허재영 기자  huropa@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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