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세계 확진자 급증…사실상 '팬데믹(Pandemic, 대유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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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세계 확진자 급증…사실상 '팬데믹(Pandemic, 대유행)이다'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20.03.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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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중국외 지역 증가세 급증...3일, 신규 확진자, 중국보다 10배 이상 많아
- WHO "이정도 전파력 가진 호흡기 병원체 이전에는 본 적 없어"
- 이탈리아·이란 비롯 전세계 확진자 급증세...팬데믹(Pandemic,대유행) 우려
게브레예수스 WHO사무총장. [사진=제네바AFP/연합뉴스]

사실상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COVID-19)는 '팬데믹(Pandemic, 대유행) 상황'에 이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우 위험(Very High)'한 단계로 보고 있는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CNN은 3일(현지시간)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우리는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영역에 진입했다"며 "지역사회 전파가 이렇게 빠르게 퍼지는 호흡기 계통 병원체는 이전에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날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내놨다. 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기준 금리를 0.5% 전격 인하했다.  그러면서 WHO가 아직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분류하지 않았는데 가까운 시일 안에 지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3일(제네바 현지시간) WHO는 이날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는 9만2000명을 넘어섰고, 그 가운데 310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WHO 집계 기준으로 이날 중국 밖에서 나온 코로나19 사망자는 38명으로, 중국이 보고한 사망자 31명보다 더 많았다. 코로나19가 보고된 이래 하루 사망자가 중국 밖에서 더 많이 나오기는 이날이 처음이다.

중국 밖 사망자가 더 많아진 건 이탈리아와 이란에서 사망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3일(제네바 현지시간)기준 이탈리아와 이란의 WHO 사망자 보고 숫자는 각각 17명과 12명이다. 

나라마다 코로나19 확진 검사 지침과 여건에 격차가 크고 이에 따라 사망률이 달리 나타나기 때문에 사망자 수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정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 이란의 경우는 지난1일(현지시간) 10만명분의 코로나19 검진키트와 장비가 도착한 지 하루만에 확진자가 865명 늘어 무려 63% 증가하기도 했다.  

국가별 검진 능력과 속도에 따라 확진자 숫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확진자 숫자에 비해 사망자 숫자가 적어 WHO에서 집계한 평균 사망률 3.4%에 비해 월등히 적은 0.6%를 기록했다. 이는 검진속도가 워낙 빨라 확진자 숫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국가들의 검진이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의미기도 하다. 검진 대상이 늘어나고 확대되면 확진자 숫자가 급속히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중국 외 지역에서의 코로나19 일별 확진자 수. [자료=WHO]
중국 외 지역에서의 코로나19 일별 확진자 수. [자료=WHO 홈페이지 캡처]

확진자 증가 속도에서 지난달 25일 기준 중국 외 지역 신규 확진자는 427명으로, 411명이었던 중국보다 많았다.

지난달 25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제네바 주재 외교단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중국 밖 지역에서 보고된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중국을 앞섰다"며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이탈리아와 이란, 한국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3일 WHO 발표 기준으로 중국 외 신규 확진자는 총 1792명으로 중국에서 신규로 확진된 130명에 비해 무려10배 이상을 기록했다. 유럽, 그중에서도 이탈리아의 환자 수 증가가 가파르다.

WHO 발표보다 시점이 빠른 이탈리아 보건당국의 자체 집계를 보면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는 79명으로 늘어, 이란의 77명을 제치고 중국밖에서 가장 많았다. 두 나라간 시차를 고려하면 당분간 엎치락 뒤치락 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된 이탈리아 밀라노 남서쪽 마을에서 차량을 검문하는 이탈리아 군인.[사진=AFP/연합뉴스]

다른 유럽 각국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첫 사망자가 나왔고, 프랑스에서는 사망자가 전날 2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독일의 확진자는 196명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 통계를 보면 미국은 워싱턴주(州)를 중심으로 총 확진자가 3일(현지시간) 기준 91명을 기록했으며 9명이 숨졌다. 미국 의회는 당초 행정부가 요청한 코로나19 대응 긴급조치예산 25억달러의 3배가 넘는 85억~90억 달러 규모의 승인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지금 미국에서 벌이지는 것은 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이날 말했다.

이날 유럽의 우크라이나와 모로코, 남미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도 확진자가 처음 보고돼 코로나19 확산이 전 세계 70개국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전세계 발생현황. [자료=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 전세계 발생현황. [자료=질병관리본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위기의 중심이 유럽·미국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라고 관측했다. WHO는 주민 6억명에 적용된 대규모 봉쇄 등 중국의 '특단 조처'가 확산세를 꺾는 효과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WHO 감염병 유행 조사 태스크포스의 일원으로서 중국을 다녀온 마리아 반케르코프 박사는 "우리가 중국의 통계를 조사했으며 신규 확진자 감소세를 사실로 본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중국 우한에서 로봇이 방역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4일 중앙(CC)TV에 따르면, 후베이(湖北) 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열린 코로나19 방역 상황 기자회견에서 지역과 등급에 따라 상황에 맞게 의료 시설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경증 환자를 위한 야전병원 운영도 상황에 따라 축소 운영될 것이라고 중국 관영 언론이 보도했다.

쉬위안차오 후베이 위건위 부주임은 "고위험 지역인 우한(武漢)시에 대해서는 지속해서 방역 작업을 위주로 합리적으로 의료 자원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환자의 정상적인 치료를 위해 지정 병원을 통한 종합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스포츠센터를 개조한 중국 우한의 임시 병원에서 지난 17일 환자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 [사진=우한 신화=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스포츠센터를 개조한 중국 우한의 임시 병원에서 지난 17일 환자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 [사진=우한 신화/연합뉴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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