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No.1, "배달로 가리자"... GS25·CU, 배달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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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No.1, "배달로 가리자"... GS25·CU, 배달 경쟁 본격화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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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네이버 간편주문’ 통해 상반기 내 5000점포서 배달 가능
GS25, 요기요와 손잡고 매달 1000점씩 확대... 전국 서비스화
두 브랜드 바짝 뒤쫓는 세븐일레븐도 수도권에서 시범 서비스

편의점 배달 경쟁의 최후 승자는 GS25일까, CU일까, 아니면 의외로 세븐일레븐일까?

최근 편의점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GS리테일의 GS25와 BGF리테일의 CU가 이번에는 배달서비스로 또 다시 무한경쟁에 들어갔다.

최근 CU와 GS25는 하루 차이로 배달 서비스 강화 관련 계획을 발표하면서 편의점업계의 올해 상반기 최대 이슈인 ‘배달 확대’를 선점하고자 나섰다. 두 브랜드는 배달 외에도 가맹점 숫자와 점당 매출 등 여러 지표에서 1위를 다투고 있다.

CU가 배달 서비스를 연계하는 네이버 간편주문.
CU가 배달 서비스를 연계하는 네이버 간편주문.

 

배달 서비스에서 하루 먼저 치고 나간 쪽은 CU다. CU의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네이버와 플랫폼 통합관리서비스 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업계 최초로 네이버 간편주문을 통해 구매한 제품을 집 앞까지 가져다 주는 배달 서비스를 3월부터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주문 중계 및 배송은 메쉬코리아의 부릉 OMS에서 맡으며, 파일럿 점포는 CU선릉역점, CU신림카페점으로 각각 오피스가, 주택가 입지의 가맹점 2곳을 선정했다. 3월 한 달간 테스트 운영을 거쳐, 상반기 내 전국 3000개 점포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CU 배달 이용 고객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모바일로 네이버에 접속해 CU를 검색하면 반경 1.5km 이내에 있는 점포에서 260여 가지 상품들을 주문할 수 있다. 이용 가능 시간은 오전 11시~밤 23시이며 최소 주문금액은 1만원, 배달료는 3000원이다.

CU는 이 서비스가 점포 측면에서 기존과 동일하게 POS 및 재고 연동 시스템을 결합해 운영 편의성이 높고 무엇보다 점포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판로를 더욱 확대함으로써 수익성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CU는 2010년 배달서비스를 시작해 편의점 1인 근무 체계에 최적화된 배달 시스템을 갖추고 지난해 모바일 플랫폼 요기요와 제휴한 3세대 배달서비스를 도입했다. 올 1분기 내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전국 5000여 운영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배달 산업이 활황을 맞으며 편의점 배달서비스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CU의 배달서비스 전체 매출은 분기별 평균 25% 증가했고 이는 점포의 추가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GS25의 배달 서비스 모습.
GS25의 배달 서비스 모습.

 

CU에게 선공을 허용한 GS25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GS25는 CU의 배달 강화 발표 다음 날인 3일 바로 배달 서비스 전국 확대 돌입을 선언했다.

3일, GS25는 지난해 4월부터 배달 플랫폼 ‘요기요’, ‘부릉’과 손잡고 10여곳의 직영점에서 테스트 운영했던 배달 서비스를 전국 GS25 가맹점 1200곳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서울, 경기, 강원, 제주 등 전국에 위치한 600여 가맹점에 배달 서비스를 1차 오픈한데 이어, 이달 23일에는 600여 가맹점에 배달 서비스를 추가 오픈하기로 한 것이다. GS25는 이후 매월 1000여 점 규모로 배달 서비스 운영 매장을 지속 확대해 갈 계획이다.

GS25는 배달시 요기요 플랫폼을 이용한다. 고객이 요기요 앱에 접속 시 고객 위치를 기반으로 배달 가능한 GS25 매장을 확인하고, 주문하려는 상품 재고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가맹점주에게는 전국 GS25 매장에 배달 서비스 운영 상품을 전용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발주(상품 주문) 창을 신설해 가맹 경영주의 운영 효율 및 편의성을 높였다.

GS25는 배달 서비스 전국 확대 기념으로 파격적인 할인 행사도 준비해 배달 영역에서 뒤질 수 없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GS25의 배달요금과 이용 시간은 CU와 동일하다.

세븐일레븐의 배달 서비스 모습.
세븐일레븐의 배달 서비스 모습.

 

CU와 GS25의 신경전에 가까운 배달 서비스 경쟁에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도 이미 가세했다.

안정적 3위를 넘어 업계 선두권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세븐일레븐은 지난 2월 11일 ‘요기요’와 ‘부릉’과 함께 편의점 먹거리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은 1+1, 2+1등 대표 행사상품을 비롯해 주문편의를 위한 다양한 세트상품과 도시락, 디저트, 즉석푸드, 가정간편식(HMR), 생활 및 위생용품 등 총 330여종 상품에 대해 배달 서비스를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권별 주요 거점 10개점을 선정해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향후 주문 채널과 운영 점포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이마트24도 바로고와 함께 배달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직영점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할 방침으로 있다.

편의점들이 이렇게 경쟁적으로 배달 서비스 확대를 꾀하는 이유로는 배달영역의 예상보다 빠른 성장에 기인한다. 또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도 배달 경쟁을 촉진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1~2년 안에 편의점 방문 고객보다 배달 고객이 더 많은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배달 서비스 성장의 걸림돌이었던 배달요금에 대한 저항선은 이미 요식업을 통해 상당히 약해졌으며, 편의점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인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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