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까지 배달한다”... 대한민국은 ‘배달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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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까지 배달한다”... 대한민국은 ‘배달의 천국’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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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이마트24·GS25 등 주요 편의점, 배달 서비스 본격 시작

“호모 딜리버리쿠스의 시대, 현대인은 어디까지 편리해지려 하는가?”

1990년대부터 집 근처에서 다양한 물품을 24시간 구매할 수 있다는 획기적인 형태로 우리 삶에 젖어 든 편의점이 또 한 번 변신을 꾀한다.

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와 CU,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 브랜드에서 배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편리함이 최고의 무기였던 편의점들이 이제는 고객들로 하여금 집밖을 나오는 수고조차 해결하려고 나선 것.

CU가 요기요와 함께 진행하는 배달서비스 운영점을 상반기 중 5000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CU가 요기요와 함께 진행하는 배달서비스 운영점을 상반기 중 5000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배달서비스에 눈을 돌린 곳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다. CU는 업계 최초로 편의점 배달서비스를 시작해 운영점이 지난해 7월 기준 2000점에서 약 5개월 만인 올해 1월 초 3000점까지 늘어났다.

현재, 배달서비스 운영을 희망하고 있는 등록대기 점포수만 약 2000점에 달할 정도로 가맹점들의 관심도가 높아 올해 1분기 내 5000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일부 점포에서는 24시간 운영도 준비 중이다.

CU는 현재로서는 업계 유일한 위치 기반 및 실시간 재고 연동 시스템을 갖추고 요기요, 메쉬코리아 ‘부릉’과 함께 전국 단위의 배달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CU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배달서비스는 꾸준한 진화를 거듭해 3세대에 이르렀다.

CU는 2010년 업계에서 가장 먼저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엔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라 전화로 주문하면 점포에서 직접 배달을 나가던 방식이었다. 배달 인력이 따로 있어야 했기에 근무자가 많은 직영점 10여 곳에서 테스트 수준으로 운영됐다.

이후 2015년 위치 기반 및 실시간 재고 연동 O2O 시스템을 개발해 1인 근무 체계에 최적화된 편의점 배달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작년 배달 전문 플랫폼인 요기요와 공동 사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고 현재 전국 단위 배송으로 그 영역을 더욱 넓히고 있다.

배달서비스 도입 이후 CU는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씨엔 평소보다 이용률이 40%까지 높게 나타났으며, 도시락 등 200여 가지 먹거리 상품과 함께 60여 가지 생활용품으로까지 상품을 확대했더니 구매 단가도 1만6500원에서 1만8200원으로 오르며 배달서비스 전체 매출이 20% 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BGF리테일 조성해 서비스플랫폼팀장은 “최근 배달∙배송 경쟁이 유통업계의 뜨거운 화두가 되면서 대표적인 오프라인 채널인 편의점도 배달서비스를 새로운 경쟁력으로 육성하는 중”이라며 “다양한 상품과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고객의 쇼핑 만족도를 더욱 높이고 가맹점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올해 1월 1일부터 요기요, 바로고 등과 함께 배달서비스를 본격 시행한다.
이마트24는 올해 1월 1일부터 요기요, 바로고 등과 함께 배달서비스를 본격 시행한다.

 

이마트24도 올해부터 배달서비스에 본격 뛰어든다.

이마트24는 배달앱 ‘요기요’와 손잡고 지난 1일부터 다양한 상권에 위치한 전국 35개 직영점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판매데이터 수집 및 운영 효율성 향상 방안을 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배달 대상상품, 운영 방식 등 가맹점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춘 후 올해 1분기 내 배달 수요가 있는 가맹점부터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마트24는 도시락, 주먹밥, 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간편간식, 디저트, 우유, 음료, 과자류, 라면, 생활용품 등 70종과 1월 대표 행사상품(1+1, 2+1) 50종 등 총 120종의 상품에 대해 배달 서비스를 진행한다.

GPS를 통해, 주문하는 고객의 반경 1.5km 이내에 위치한 이마트24가 요기요 앱에 노출되며, 검색된 매장을 통해 고객들은 필요한 상품을 원하는 곳에서 배달 받을 수 있다. CU와 동일하게 최소 1만원 이상 결제 시 배달이 가능하며, 배달비용도 역시 동일한 3000원이다. 배달 가능 시간 역시 CU와 같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23시까지로 정했다.

이마트24 이성민 팀장은 “배달서비스 도입을 통해 이마트24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높임과 동시에 가맹점의 추가 매출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점포 수 등 지난해 말 편의점 업계 1위로 올라선 GS25 역시 배달서비스를 시범 테스트 중이다. 지난해 4월부터 서울 강남 지역 10개 매장에서 배달을 시행하고 있는 GS25는 실적 분석 등 테스트를 통해 서비스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배달비는 경쟁사보다 500원 저렴한 2500원을 받고 있다.

한편,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현재 배달서비스 관련 구체적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은 편의점의 배달서비스 확대에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얼마 되지 않는 거리마저 배달을 시키는 트렌드에 대해 개탄하는 반응도 일부 나온다. “결국 편의점 배달 확대를 통해 수익을 얻는 곳은 요기요 등 배달앱 뿐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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