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은 2월... 여행업계 실적 '대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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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맞은 2월... 여행업계 실적 '대폭락'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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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해외여행상품 판매... 모두투어 77%·하나투어 85% 급락
중국은 전멸...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지 하락폭 커져”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의 영향이 강타한 2월에 여행업계의 실적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 2위 여행업체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2월 모객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85%와 77%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모두투어네트워크(사장 유인태, 이하 모두투어)는 2020년 2월, 3만7000여 명의 해외여행(호텔 및 단품 판매포함)과 9만4000여 명의 항공권 판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와 불안 심리로 여행상품 판매가 마이너스 77% 하락하며 여행수요가 크게 위축된 반면, 항공권 판매는 마이너스 7% 역성장으로 비교적 하락폭이 완만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두투어의 2월 실적 자료.
모두투어의 2월 실적 자료.

 

모두투어가 지난달 모든 상품판매를 중단한 중국을 비롯해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지의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일본 대체 여행지로 부상하며 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던 동남아가 70% 넘는 하락세를 보인 것이 여행 시장에 큰 타격을 입혔다는 분석이다.

장거리 여행지인 남태평양, 유럽, 미주 또한 10%에서 30%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코로나19 미발생지역인 뉴질랜드, 사이판, 터키 등은 여행객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는 이례적으로 2월 모객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취재 결과 하나투어의 2월 해외여행수요(항공권 판매량 13만7000명 불포함)는 약 4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 역시 유럽, 남태평양, 미주 등의 장거리 지역은 비교적 감소폭이 적었으나 비중이 높은 중국, 일본, 동남아 지역의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여파가 2월을 넘어 3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행업계에서는 “줄도산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비명이 나오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업계의 어려움은 몇 년 간 지속적으로 이어져오고 있는 일”이라면서 “특단의 대책이 제 때 나오지 않는다면, 코로나19는 중소 여행사 뿐 아니라 대형 여행사까지도 줄도산을 사실상 확정짓는 결정타 역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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