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여행사는 생존위기, 여행자보험도 반토막 급감···위험보장 수요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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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여행사는 생존위기, 여행자보험도 반토막 급감···위험보장 수요 대응 필요
  • 윤덕제 전문기자
  • 승인 2020.05.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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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업계 매출 급락에 고강도 자구책 마련 및 정부지원금으로 연명
- 여행사 매출 급감 충격, 여행보험에 고스란히 전해져
- 전형적인 생활밀착형 여행보험 상품의 새로운 위험보장 수요 대응 필요
인적 끊어진 인천국제공항 여행사 창구[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급격한 여행심리 악화에 따른 여행산업의 충격이 여행보험 시장에도 덮쳤다.

14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75억원의 적자 전환이다. 전년 1분기 132억원 보다는 400억원 이상 감소한 수치다. 올해 1분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1108억원을 나타내며 당기순손실 348억원을 기록했다.

모두투어 역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직격탄에 주3일 근무제, 무급휴직 등 고강도의 자구책 시행하며 일제히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한국여행업협회에 따르면 중소 여행업체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코로나19 이후 이미 192개 여행사가 폐업했으며, 약 5000여 개 여행사가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런 여행업계의 어려움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국내 여행보험 시장도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내며 충격을 고스란히 받은 모양새다.

보험연구원 정성희 연구위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여행보험의 신규 계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는데, 특히 코로나19 영향이 집중된 2월에서 3월 동안 63% 급감했다고 밝혔다.

내국인의 올해 1분기 해외 출국자 수 또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이상(53%) 감소하면서, 해외여행보험시장도 41% 줄었다. 2, 3월만 비교하면 5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10월 23.4% 감소한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리수대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이다.

[자료=보험연구원]

 

한편, 코로나19에 따른 해외여행이나 국내 숙박·행사취소에 따른 여행 경비의 환불·위약금(취소수수료) 분쟁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1월 20일에서 3월 10일 동안 위약금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는 1만5682건으로 전년 동기 1926건 대비 8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해외여행이 7066건으로 45%을 차지했다.

이에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코로나19가 천재지변과 같은 불가피한 사고인 만큼 위약금 없이 전액 환불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통상적으로 판매되는 대부분의 여행보험은 전염병 사유를 면책항목으로 두고 있으며, 일부 판매되던 전염병 보장 상품도 코로나19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험회사들이 판매를 중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 세계 보험회사들이 SARS 사태 등을 겪으면서 손해보험에서 전염병을 면책항목으로 하는 상품 판매에 주력했다.

현재 국내 여행보험 중에서 여행 취소 시 비용을 보장해 주는 상품의 경우도 전염병으로 인한 여행 취소 사유는 면책사항으로 규정돼 있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여행 취소 시 보장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보험연구원 정 연구위원은 "최근 주요국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자의 여행 취소 위험보장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여 여행취소보험 보장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주는 전염병 확산에 따라 모든 여행 취소 사유에 대해 보장하는 '여행취소비용보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정·권고했으며, 일본 라인파이낸셜은 질병, 상해 등의 사유 이외에도 코로나19 등과 같은 전염병 확대로 항공, 숙박 등을 취소할 경우 취소수수료를 보상해 주는 '여행 취소비용보상보험'을 출시했다.

정성희 연구위원은 "보험회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자의 새로운 위험보장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여행보험은 전형적인 생활밀착형 보험으로 코로나19 이후 달라질 생활환경과 새로운 위험 보장 수요에 대응해 유연한 상품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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