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사태의 근본원인은 초기대응 미숙”..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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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사태의 근본원인은 초기대응 미숙”..WSJ
  • 최아름 기자
  • 승인 2016.10.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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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최아름기자)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 갤노트7의 가장 큰 실수는 미국소비자보호연맹(CPSC)과 제대로 된 협동 조사를 못한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문제 제품을 판매한 기업은 24시간 내에 CPSC에 보고해야 한다. 삼성은 첫 발화가 일어난 뒤 2주 뒤에나 CPSC에게 관련된 사실을 알렸다. 그 이전에는 삼성의 독단적인 판단으로 1차 리콜을 결정했고, 교체된 휴대폰도 문제를 일으키자 그때서야 CPSC와 함께 조사에 나섰다.

미국 CPSC 스튜어트 스타틀러 전 위원은 “삼성이 맨 처음에 했어야 하는 것은 초기 발견과 원인을 공유하는 것이었다”고 하면서 “리콜을 단독으로 결정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의 대처를 ‘성급한 판단’이라고 하면서 애플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불충분한 근거에 기반해 제대로 된 조사 없이 빠른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갤노트7 사태 당시 삼성의 한 내부 관계자는 배터리 수용량에 비해 배터리 크기가 너무 작았다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배터리가 부풀었다는 사실에만 초점을 맞춰 배터리 문제라고 단정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트7 사태가 벌어졌을 당시 미국 내 전자 전문가들은 발화원인이 소프트웨어일 수 있다는 추측과 동시에 배터리와 관련된 디자인과 부속품을 전반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주 CPSC는 의장인 엘리엇 케이의 요청에 따라 향후 수개월 간 리튬이온배터리와 관련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PSC 로버트 애들러 위원장은 “리튬이온배터리 발화현상과 관련한 많은 문제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계속해서 배터리 관련 조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여론은 삼성의 리콜이 CPSC의 결정과 함께 이루어지고 좀 더 많은 정보를 소비자들과 함께 공유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약 삼성이 초반부터 같이 조사를 진행했더라면 2차 리콜과 단종사태까지는 없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최아름 기자  bus51@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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