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드래곤볼 팬이라면 놓칠 수 없다! 드래곤볼 Z 카카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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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드래곤볼 팬이라면 놓칠 수 없다! 드래곤볼 Z 카카로트
  •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1.27 2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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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드래곤볼 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다. 원작이 탄생한지 35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드래곤볼의 인기와 팬들은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드래곤볼은 수많은 게임으로 제작되어 왔고, 2020년이 시작되자 마자 또 다시 드래곤볼 게임이 발매됐다. 이번에 발매된 드래곤볼 Z 카카로트는 오공(카카로트)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액션 롤플레잉 게임이다. 마치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할 정도로 정교하게 표현된 그래픽은 이 게임의 최대 특징이다. 게임의 스토리는 청넌 시절의 드래곤볼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카카로트의 형인 라데츠부터 베지터, 프리저, 셀, 마인 부우까지 드래곤볼을 대표하는 후반부의 스토리를 게임으로 고스란히 담고 있다. 물론 원작의 스토리 그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실상 손오공 보다는 손오반이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손오반은 유아 시절부터 고등학생까지 다뤄지기 때문에 실제로 성장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드래곤볼 게임은 대부분 대전 격투 게임으로 제작되었으나 이 게임은 액션 롤플레잉 게임으로 제작되어 제작 초기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드래곤볼의 세계를 멋지게 재현한 필드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캐릭터들, 그리고 정신 없는 격투를 펼치지만 롤플레잉적인 요소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전투는 격투 게임 감각, 그러나 필드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얻고, 여러 사람을 만나고 퀘스트를 풀며 진행하는 과정은 일반적인 롤플레잉 게임이다.

게임의 진행 과정은 오픈 월드까지는 아니지만 제법 넓은 필드를 돌아다니며 퀘스트를 받고, 또 메인 퀘스트를 통해 스토리를 진행해 나간다. 물론 근두운을 타거나 혹은 하늘을 날아다니며 이동을 하고, 스테이지 곳곳에 있는 여러 아이템들을 얻게 된다. 이동하는 도중 적들과 조우하면 전투가 펼쳐진다. 물론 다가오는 적을 피하면 전투는 발생하지 않는다. 전투는 액션 게임 같은 감각으로 펼쳐지는데, 격투와 기탄 공격, 그리고 필살기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순간 이동을 통해 상대의 공격을 피하거나 상대방의 근처로 재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과거 다른 드래곤볼 격투 게임과 비슷한 느낌으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서포트 동료와 함께 파티를 이뤄 전투를 진행하기도 한다. 물론 동료 캐릭터는 자동으로 진행된다. 제노버스 시리즈를 해 봤던 유저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큰 의미가 없던 강약 공격이 하나로 통합되어 공격 버튼 1개만 사용해도 쉽게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캐릭터의 육성은 경험치를 통해 레벨 업을 한다거나 스테이지에서 얻은 오브로 스킬을 강화하거나 언락하여 육성할 수도 있다. 또한 캐릭터 엠블렘을 통해 상성이 있는 캐릭터를 커뮤니티 보드에 연결하면 여러 보너스를 얻을 수도 있다. 그리고 다양한 재료를 모으고, 이를 통해 요리를 만들어 캐릭터를 강화할 수도 있다. 요리를 먹으면 능력치가 영구적으로 상승하고, 또 일정 시간 동안 버프를 받을 수 있어 전투를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는 요리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치치는 코스 요리를 만들 수 있어 효과가 더 좋다.

 
드래곤볼의 세계관을 충실하게 표현한 것이나 여러 명장면들을 멋지게 재현한 것은 감동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단점도 많이 있다. 일단 원작의 명장면 중에 삭제된 장면들도 있다. 그리고 반복적인 전투도 게임을 계속하다 보면 지겹게 느껴진다. 그래서 쫓아오는 적을 일부러 피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특히 퀘스트를 클리어해도 경험치를 많이 주기 때문에 게임을 조금 진행하다 보면 일반적인 전투는 기피하게 된다. 이는 전투가 단조로운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전투 패턴이 비슷 비슷해서 처음에는 재미있지만 조금 플레이하다 보면 보스급과의 전투가 아니라면 조금 지겨워진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로딩이 아닐까 싶다. 월드 맵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마다 로딩을 하는데, 이것이 기나긴 로딩을 한 후 잠시 대화하고 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등 쓸모 없는 로딩이 너무 많다. 어쩌면 이번 시리즈의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 한다.

사실 드래곤볼 Z 카카로트는 조금 엉성한 퀘스트의 구성이나 반복적인 전투, 그리고 기나 긴 로딩으로 점수를 깎아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딩은 업데이트를 통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개발진들도 로딩 부분은 좀더 단축시켜 패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아쉬움이 남지만 여러 단점을 상쇄할만한 것은 역시 캐릭터의 힘이다.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드래곤볼의 명 장면과 게임 속에서 잘 표현된 원작 세계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즐거우니까. 드래곤볼 Z 카카로트는 지금까지 발매됐던 드래곤볼 게임 중에도 최상급이며, 플레이하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이 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드래곤볼 팬이라면 필플해야 할 게임이 아닐까?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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