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넘버원 경쟁자 삼성전자 대응 애플 관세 면제해줬다"..."FBI,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 요청 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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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넘버원 경쟁자 삼성전자 대응 애플 관세 면제해줬다"..."FBI,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 요청 응하라"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1.23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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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는 애플을 많이 도와줬다. 관세 면제를 해줬다”...“그것이 큰 차이를 만들었다”
"애플, 우리 도와야"…범죄수사 위해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 등 협조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와 경쟁할 수 있도록 애플에 관세를 면제해줬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애플은 이에 보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솔직히 나는 그들(애플)을 많이 도와줬다. 그들에게 (관세) 면제를 해줬다”며 “그것이 큰 차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알다시피 그들은 삼성과 경쟁한다. 삼성은 그들의 ‘넘버 원’ 경쟁자”라며 “삼성은 한국 출신으로, 우리는 한국과 무역협정을 맺고 있어 그건 불공정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을 향해 “나는 그들이 우리를 조금 돕기를 원한다. 애플은 우리를 도와야 한다”며 “그들은 많은 범죄와 범죄자의 심리에 대한 키를 쥐고 있고, 우리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즉, 범죄 수사를 위해 애플이 미 연방수사국(FBI) 등의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 요청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에 관세 도움을 말하면서 애플에 이에 대한 보답으로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 등 당국 요청에 응하라는 협박인 셈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 혜택을 받는 삼성과 달리 애플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만큼, 이를 해결해줬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애초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자 지난해 12월15일부터 15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5%의 관세를 물릴 예정이었으나, 최근 1단계 미·중 무역합의를 타결하면서 이를 취소했다. 

당시 관세 대상 중에는 휴대폰 등 애플이 수입해야 하는 품목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애플의 관세 면제 요구가 제대로 들어 먹힌 셈이 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뒤 “쿡은 넘버원 경쟁자인 삼성이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관세를 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며 “애플로서는 관세를 내지 않는 아주 좋은 회사와 경쟁하면서 관세를 내는 게 힘든 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텍사스 오스틴의 애플 제품 조립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우리의 문제는 삼성”이라며 “애플을 삼성과 어느 정도 비슷한 기준으로 처우해야 한다”고 관세 면제를 시사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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