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3Q, 8년 적자행진 끝내고 흑자전환"...매출, 전년비 25% 증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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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3Q, 8년 적자행진 끝내고 흑자전환"...매출, 전년비 25% 증가 예상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20.01.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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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얼라이언스 가입으로 "동등한 자격으로 항로 결정권 확대"
- "2만4000TEU급 초대형 컨선 12척 유럽항로 투입으로 원가경쟁력 크게 상승"
- "내부 혁신 지속해 손익개선 기회 발굴 확대할 것"
현대상선 배재훈 사장 신년 기자간담회. [사진=현대상선]
현대상선 배재훈 사장 신년 기자간담회. [사진=현대상선]

현대상선이 올해 3분기 오랜 적자행진을 끝내고 흑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21일 새해를 맞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최고경영자(CEO)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배 사장은 "3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면서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 가입과 2만4000TEU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5%이상 증가하고, 3분기 이후 올해 말까지 흑자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상선 신년 기자회견.
현대상선 신년 기자회견.

우선 현대상선은 4월부터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얼라이언스의 정회원 가입이 3분기 흑자 전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7월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오는 4월부터 공식적으로 합류한다. 그동안 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의 '2M'과 전략적 협력을 진행해 왔지만, 준회원 자격이어서 동등한 입장이 아니었다. 

배 사장은 "회사가 보유한 총 71척의 선박중 35척이 디얼라이언스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 사장은 "기존 2M보다 디얼라이언스의 조건이 유리하다"며 "종전(2M)과 달리 우리가 의사 결정에 동등하게 참여해 항로와 그 횟수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만큼 효율적인 운항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으론 새 동맹에서 누릴 긍정적 효과에 차질이 없도록 2M과 악의없이 관계를 정리하는 '아름다운 이별'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배 사장은 "2M하고 이별이 가장 어려웠다"며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말까지였던 2M과의 협력을 오는 3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배 사장은 "1분기에 2M에 양도했던 선박 9척을 반환받는 등 2M에서 디얼라이언스로 넘어가는 과정을 겪는 2분기를 가장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며 "마찰 없이 새 동맹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며 과도기 극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배사장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으로 인한 원가 경쟁력 개선도 영업이익 개선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투입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연료소모는 10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이고 매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2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2분기 시행착오 등을 겪고 나면 3분기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현대상선은 큰 배가 없었기 때문에 금년에 새로 투입되는 초대형 선박들이 주는 이익개선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세번째로 배 사장은 "지난 해 TDI 등 내부혁신을 통해 많은 영업이익 개선효과를 봤다"며 "그같은 노력은 금년에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화 최고변화관리책임자(CTO)는 “지난해 체질개선으로 2억1000만불 가량의 손익개선 효과를 봤다”며 “신 경영법을 적용해 손익기회를 발굴하고, 업무 프로세스 낭비를 개선하고 있다. 올해는 이 같은 활동을 확대해 실질적으로 혁신의 DNA가 전파되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글로벌 무역환경의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물동량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고, 국제해사기구(IMO)2020 환경 규제 등 장애물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연간 실적으로 기준으로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배 사장은 이와 관련해 "운임·유가·수급 등이 예측 범위 안에서 움직인다면"이라며 전제조건을 얘기하기도 했다. 

배 사장은 끝으로 "올해는 한국 해운의 재건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 배재훈 사장 신년 기자간담회. [사진=현대상선]
현대상선 배재훈 사장 신년 기자간담회. [사진=현대상선]

 

-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신년 기자회견 모두 발언 전문 -

연초 바쁘신 중에도 많은 분들께서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년 3월 취임한 이후 얼라이언스 가입과 IMO2020 환경규제 대응 그리고 조직 개편 등 시급한 당면 과제들을 처리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해가 바뀐 오늘에서야 첫 간담회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좀 더 일찍 자리를 만들지 못해 아쉽지만, 여러분들께서 너그러이 이해해 주신 덕분에, 작년 저희는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착실히 다질 수 있었습니다.

내외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작년에 외부에서 각계 전문가들을 영입했습니다. 오늘 이 분들도 저와 함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동안 현대상선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많으셨을 텐데 이 자리를 빌어 미리 간단하게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작년 한해 동안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보고를 드립니다.

여러분들을 비롯해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 주주 등 많은 이해관계자분 들께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저희는 작년에 재도약의 기틀을 착실히 다질 수 있었습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이 도입되는 2020년 이후 선복량 확대에 따른 영업력 강화와 환경규제에 대한 적절한 대응 등, 현대상선을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속 경영이 가능한 회사로 만들고, 초대형선이 도입되기 전까지 적자폭 축소 등 재무개선을 위해 모든 임직원들과 함께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현대상선은 작년 THE Alliance 정회원 가입과 신조 VLCC 5척 인수 등을 통해 중장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든든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현대상선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하고 영업 경쟁력 강화와 조직 체질 개선을 위해 국내외에서 전문 가들을 집중 영입했습니다.

그리고 SWAT실, 물류서비스전략TF를 새로 설치하는 등 조직 정비와 함께 수익구조 개선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습니다. 신규 조직은 새로운 경영혁신 기법을 적용해 외부환경 변화 속에서도 회사가 민첩한 대응으로 지속적으로 경영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업무 혁신을 통한 기업체질 개선에 상당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효율적인 선대 관리와 고수익 화물 확보, TEU당 50불 수익 개선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 등 비용절감 노력을 전사적으로 시행 했습니다. 그 결과 작년 악조건 속에서도 영업실적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2020년 현대상선의 모습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7월 현대상선은 THE Alliance 정회원으로 가입함으로써 서비스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Alliance 의사결정에 동 등하게 참여할 수 있게 되어 현재보다 주도적인 시장 상황 대 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당사가 강점이 있는 미주항로의 경우, 기존 11개 노선에 서 16개 노선으로 대폭 확대되며, 구주항로의 경우 기존과 동 일한 수준인 8개 노선에서 협력할 계획입니다. 또한 중동 등으 로 협력 Scope를 확대하는 등 THE Alliance를 기반으로 경쟁 력을 지속 확대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2M과 아름다운 이별을 하고, THE Alliance에 정회원으로 가입 한 것은 현대상선에 있어 최선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것이 가능했던 것은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건조하고 있는 Mega 컨테이너선 20척이 큰 역할을 한 것 이 사실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THE Alliance에는 Mega 컨테이너선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대상선의 Mega 컨테이너선대는 Slot Cost 측면에서 큰 장점이 될 것입니다. 이 중 2만4000TEU급 12척은 유럽노선에 투입되어 ‘규모의 경제’ 와 ‘고비용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며, 새로운 Alliance에서 더 큰 Synergy 효과가 기대됩니다.

늘어나는 선복은 Alliance 회원사들과 스페이스를 교환해 같이 물량을 채워나가게 됩니다. 이게 바로 동맹효과입니다.

다만 중국에서 미국이나 유럽으로 가는 수출화물, 즉 Headhaul 물량을 채우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과연 유럽이나 미국에서 되돌아오는 Back-haul 물량을 얼마나 채울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래서 지역별 Back-haul 영업전문가 들을 영입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Head-haul 부문을 보강하기 위해 중국발 물량을 전담할 전문가도 영입했습니다. 새로운 변화에 맞춰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올해 7월 오픈을 목표로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운영 시스템(가칭 NEW GAUS)을 구축 중에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까지 당사 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또한 블록체인, AI, IoT 등 IT 신기술 접목과 Smart Ship 개발을 위해 대우조선해양과 Smart Ship 기술개발 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연구 개발도 병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IT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연초부터 미-이란간 전쟁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 글로벌 교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물동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선복량 증가율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은 THE Alliance와 초대형선 투입으 로 현대상선 재도약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올해 3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이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효과 가 나타날 수 있어서 조심스럽게 영업흑자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현대상선은 고객이 기대하는 것 이상을 제공하고, 고객의 Pain Point를 해결해 줌으로써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을 창 출해 나가겠습니다.

올해 신년사에서 선박운항에 쓰이는 용어로 ‘Full Ahead!’ 전속항진! 을 주문했습니다. 우리 현대상선 직원들은 만반의 준비를 마쳤고, 이제 턴어라운 드를 향해 전속력으로 항진해 나갈 것입니다.

현대상선의 재도약은 한국 해운의 재건입니다. 국민 여러분들의 성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특히 여기 계신 언론인 여러분들의 성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항상 옆에서 지켜보면서 응원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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