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일페스타, 성공vs실패 놓고서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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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세일페스타, 성공vs실패 놓고서 갑론을박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6.10.1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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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 증가, 면세점 29.5% 늘어 ‘최대 수혜’…전년보다 저조, 절반의 성공

정부주도로 내수살리기차원에서 진행된 코리아세일페스타의 효과를 놓고서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올해 추진된 코리아 세일페스타 행사는 지난해와 달리 대형 제조업체가 처음으로 직접 할인에 나선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매출 등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4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9일까지 코리아세일페스타의 대규모 특별 할인 기간에 참여한 유통업체 5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출액은 4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4조 4500억원) 행사 때보다 10.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통업태별로 살펴보면 ▲백화점(5개 업체) 8.7% ▲대형마트(4개) 1.6% ▲온라인쇼핑(28개) 12.3% ▲면세점(9개) 29.5% ▲가전전문점(4개) 5.7% ▲편의점(4개) 15.8% 등 매출 신장을 보였다. 전통시장은 정확한 매출 집계가 어렵지만 중소기업청 설문 결과 응답자의 64.4%가 전년보다 매출이 늘었다고 답했다. 평균 매출액 증가 폭은 18.5%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 국경절(10월 1∼7일)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한국을 찾으면서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30%가까이 뛰었다. 지난 1~7일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58만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5.6%증가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중국 관광객으로 28만명이 우리나라를 다녀갔다. 이들의 지갑이 열리면서 면세점 매출은 29.5%늘었다.

행사 참여업체가 지난해 16개에서 올해 106개로 대폭 늘어난 온라인 쇼핑몰 매출은 12.3% 늘었다. 특히 평일(10월 4∼7일) 요일별로 4개 부문에서 추가 할인을 시행한 ‘사이버 핫데이즈’(Cyber Hot days) 기간 매출 증가율은 29.6%에 달했다.

5대 백화점 매출은 전년보다 8.7%, 행사가 없었던 2014년보다는 29.8% 늘었다. 대형마트, 가전 전문점, 편의점 매출은 각각 1.6%, 5.7%, 15.8% 늘었다.

품목별로는 가전 매출이 48.7% 급증했지만, 전체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의류•패션은 행사 기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4.9% 증가에 그쳤다.

올해는 전국의 유통•제조•서비스 업체 341개사, 6만여개의 매장이 참여했다. 지난해(유통업체 92개사, 3만 4000여개 매장)보다 참여 업체와 할인 품목이 늘었고 할인율도 크게 올랐다.
특히 현대차, 삼성전자, 아모레 등 대형 제조업체가 처음으로 직접 할인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때는 유통업체가 자체 할인 위주로 행사를 진행해 할인 폭과 품목 규모가 작다는 지적을 보완했기 때문이다. 또 K세일페스타 참여 전통시장의 수를 올해 400개에서 내년 50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내년에 가전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참여업체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고민중이다. 리바트 가구(122개), 알파 문구 전문점(652개), 다비치 안경전문점(183개) 등 소비자가 동네에서 즐겨 찾는 전문점 1000여개가 대상이다.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이번 발표 자료에는 유통업체 취합내용만 들어갔고, 자동차 매출 증가 실적 등은 추후에 나올 예정”이라며 “소비심리 개선, 내수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번 달 말까지 계속되는 197개 업체의 할인행사, 관광 등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 지역별 축제 등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행사가 없었던 2014년(10월 2~12일)과 비교하면 35.8% 증가했지만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던 점을 감안하면 매출 증가폭이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행사 참여업체 관계자는 “사실 효과는 별로 없지만, 정부주도의 행사라 매출이 늘었다는 홍보자료로 배포했다”며 “자세히 내용을 들여다보면 자체 세일행사와 다를바 없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의 행사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내수 소비 활성화를 위한 국가 차원 행사라는 점 때문에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는 심정으로 기업들은 말하지 못할 뿐이란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들도 전통시장에서의 효과부진, 대대적이고 적극적인 국민참여 미흡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

행사추진 관계자도 “정부가 내수진작과 소비활성화를 위해 큰 판을 벌여 주는 일인데 전통 시장의 참여율이 낮았던 건 문제”라며 “내년에는 기업과 국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화 기자  alex@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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