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前대통령의 '코리아세일페스타', 현정부서 ‘계륵’ 되나... 재계는 오락가락 정책에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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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前대통령의 '코리아세일페스타', 현정부서 ‘계륵’ 되나... 재계는 오락가락 정책에 '혼란'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8.09.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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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민간이양 시기 검토”... 삼성·LG 킬러아이템 할인율이 성공 관건
작년에 비해 전체 일정이 24일 축소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한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는 고사하고 ‘계륵’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행사의 민간 이양 시기를 검토하는 등 ‘출구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꿈꾸며 야심차게 탄생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출범 4년 만에 계륵 신세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34일 동안 진행되던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올해는 9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단 10일간으로 축소해 전국 각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는 행사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간을 10일로 단축하고, 행사의 목표를 분명히 하기 위해 쇼핑 프로그램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일각에서는 전임 박근혜 정권에서 기획된 행사라 현 정부의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주관부서인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전 정부의 작품이라서 보다는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쇼핑행사를 정부 주도로 하는 전례가 없고, 민간 주도로 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즉, 어느 정권이 시작했느냐를 떠나서 행사의 성격이 정부행사와는 맞지 않다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올해 행사가 끝나면 다시 평가를 해야겠지만, 정부 차원에서는 민간 이양에 대한 페이드 아웃(출구전략) 시기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일정 성과를 거둔 점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행사 정례화가) 전통이 될 때까지는 정부가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킬러 아이템 선정 등 제조업이 참여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기에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에 기대를 가지고 있다”면서, ‘계륵’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음을 내비쳤다.

이같은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에 업계는 그냥 혼란스럽기만 하다. 국민들을 위해서 보탬이 되는 정책이라면 유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2018코리아세일페스타는 쇼핑과 축제를 결합해 10일간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할인행사와 다양한 축제가 함께 열린다.

특히 삼성전자의 건조기, LG전자의 TV 등 기존 행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가전제품을 포함한 ‘킬러 아이템’ 20종을 선보이며 최대 80% 할인율을 내세워 내용면에서는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른 참가기업과는 달리 할인율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할인율이 먼저 공개되면 행사일까지 소비가 멈추는 ‘소비 절벽’ 현상을 두 업체가 우려해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업체는 행사 전날이나 당일 정확한 할인율을 공개할 예정이다.

킬러 아이템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삼성전자의 그랑데 건조기와 LG전자의 올레드TV의 할인율에 따라 ‘2018코리아세일페스타’의 주목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측돼 두 업체의 결정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양현석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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