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일페스타' 운영기간 열흘로 대폭 축소...지난 부진 의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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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세일페스타' 운영기간 열흘로 대폭 축소...지난 부진 의식했나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7.0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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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주도 세일 행사...낮은 할인율 등 매력포인트 부재
코리아 세일 페스타 2017 홈페이지 캡처

오는 9월부터 진행될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 행사 기간이 열흘로 축소 운영된다. 여태까지 코세페 기간이 1개월이었던 것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다.

코세페 개최 목적은 ▲할인 통한 내수 촉진 ▲중소기업·소상공인 상생의 장 마련 등이지만 여태까지 열렸던 코세페가 그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해 기간을 축소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정부는 지난 28일 개최된 제9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2018년도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행사기간은 오는 9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로, 할인행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존(2016~2017년) 1개월에서 10일로 단축 시행한다.

코세페는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를 표방하며 문화체육관광부·중소벤처기업부·대한상공회의소·한국방문위원회 등 여러 기관이 함께 진행하는 행사다. 

쇼핑의 장을 구축해 내수 소비를 진작시키고 참여 중소기업과의 상생의 장을 만들고자 한 것이 코세페의 원 취지다. 그러나 작년까지의 코세페는 충분히 흥행하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된 코세페에 참여한 100여곳의 유통기업 총매출은 10조 8060억 330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중국 알리바바가 광군제 ‘하루’ 동안 올린 매출 대비 약 38%에 그치는 수준으로, 사실상 ‘초라한 세일전’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코세페의 ‘볼품없는 성적표’의 원인에 대해 업계는 ‘고객을 끌어들일만한 매력적인 요소 부재’를 꼽는다. 코세페에 등장한 상품들은 약 10~30% 할인율을 보였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및 아울렛 할인전과 다를 바 없는 할인율’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관심을 가질 정도의 사은품 및 이벤트 등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딛고 올해 열릴 코세페가 흥행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는 지난 2016년, 2017년 두 차례 개최된 행사의 성과와 평가를 바탕으로 행사기간 조정 및 할인율 제고 등 더욱 발전된 쇼핑축제로 추진할 방침이다.

짧은 기간인 만큼 집중을 유도하기 위해 첫날 케이팝(K-pop) 개막축제를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시청앞에서 전야제 형태로 개최한다. 

행사 기간 및 행사 기간 전에 명동, 강남, 삼성역 등 서울시내 주요권역에서 이벤트를 개최하여 국민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방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중국을 포함, 신(新)남방국가의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코리아투어카드 등 편의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쇼핑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세페 기간 동안 소비자가 만족할 수준의 파격 할인품인 ‘핵심품목(킬러아이템)’을 제시할 ‘선도기업’을 공모를 통해 선정할 계획이다.

백화점 등 대형 유통점과 인접한 전통시장에서는 ‘상생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해 상생발전도 도모한다. 대형유통점과 인접하지 않은 전통시장에서는 전통문화·도예·지역 대표음식 만들기 등의 체험형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 채널에서는 특별 할인전을 개최, 중소기업‧ 사회적 기업 제품과 농수산품 판매를 지원한다.

올해에는 행사의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행사 전(前)-행사 중(中)-행사 후(後)’ 행사 시기별 맞춤형 홍보 전략을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부진했던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흥행하려면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파격적인 할인혜택, 다양한 품목 등 말그대로 ‘참신’한 아이템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세페 운영기간을 1/3으로 대폭 축소한 만큼 보다 강력한 ‘킬러 아이템’의 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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