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3세경영 승계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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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3세경영 승계 '착착'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20.01.16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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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관 부사장, 한화솔루션 2025년 매출 18조·(주)한화 전략부문장 겸직
-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CDO, 한화생명 지분 늘리며 금융부문 승계작업 이뤄져...최근 블록체인 관심
-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자숙하며 독일에서 식당운영..."건설·레저부문 맡게 될 것"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겸 (주)한화 전략부문장. [사진=한화그룹]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겸 (주)한화 전략부문장.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의 3세경영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38)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는 지난 연말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 2일 공식 출범한 한화솔루션을 이끌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이 주식 100%를 보유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한 회사다.

차남 김동원(36) 한화생명 상무는 지난 12월 본인명의로 자사주를 취득하면서 한화생명 지분을 늘렸다. 삼남 김동선(32) 전 한화건설 팀장은 지난해 폭행사건이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관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은 석유화학·태양광·첨단소재 등 3개 사업부문을 아우르며 사실상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떠올랐다. 지난 2일 공식 출범한 한화솔루션은 한화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이 주식 100%를 보유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한 회사다. 미래 먹거리인 태양광, 첨단소재 등에 방점이 놓이면서 주목받고 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겸 (주)한화 전략부문장. [사진=한화그룹]
김동관(우측 두번째) 한화솔루션 부사장 겸 (주)한화 전략부문장과 한화솔루션 부문별 대표. [사진=한화그룹]

한화솔루션은 지난 달 6일 비전선포식을 갖고 차별화 기술 개발과 신사업 확대를 통해 지난해 약 10조 원의 매출 규모를 2025년까지 약 18조원으로 늘린다는 중기 목표를 제시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5000억 원 수준에서 2025년 1조60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구체적 방법으로는 3개 사업 부문의 통합 운영을 통해 물적·인적 경영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사업간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3개 사업 부문에 걸친 융·복합 연구개발(R&D) 역량을 끌어 올려 미래 산업을 이끌 선도적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자금 관리를 통해 금융 비용을 절감하고 재무 안정성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게다가 지난 1일부로 김 부사장은 올해 신설된 (주)한화의 전략부문장도 겸직해 그룹의 승계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김 부사장이 집중하던 태양광 사업을 그룹차원으로 확대한 데 이어 김 부사장의 그룹 전략부문장 겸직과 한화솔루션 출범으로 승계구도가 확실히 잡혔다는 게 재계 관측이다. 

전략부문은 ㈜한화 화약·방산과 무역, 기계 등 주요 사업의 미래 전략방향을 설정하고 투자계획 등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미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존 사업의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 신시장을 개척하며 글로벌 성장 동력의 발굴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조직문화 도입과 업무 성과를 효율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기업문화 혁신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한화생명 지분을 늘리며 금융계열사 승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는 한화생명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O)에 올라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과 관련한 투자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9일 한화생명 공시에 따르면 김 상무는 7억4000만원 어치 한화생명 주식 30만 주(0.03%)를 본인명의로 취득했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책임경영을 통해 주가 부양 및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를 표명하는 차원에서 동참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화는 지난해 7월 한화투자증권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금융부문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을 수직계열화 했다. 금융부문 수직계열화는 그룹에서 금융부문을 별도로 떼어낼 수 있도록 해 김 상무에 대한 승계작업의 일환이 아니겠는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한화시스템 상장도 한화그룹 3세 승계의 일환으로 평가받는다.

한화시스템 3대 주주(14.49%)인 에이치솔루션 지분은 한화그룹 3세 삼형제가 모두 보유하고 있다. 김동관 부사장이 50% 지분을 갖고 있고, 김동선·김동원 형제가 각각25%의 지분을 가졌다. 한화시스템은 방산부문과 ICT부문 모두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 상장을 통해 주주들은 지분매각을 할 수 있게 됐다. 승계작업에 필요한 자본확보가 한층 쉬워진 셈이다. 

한화는 올해 한화종합화학도 상장할 예정이다. 3세 경영권 승계의 핵심 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이 100% 지분을 보유한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의 최대주주로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39.16%를 갖고 있다. 한화 그룹의 3세 경영 승계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한편, 한화 그룹에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김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씨는 앞으로 한화그룹의 건설과 레저 부문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 3형제는 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 등 주요 그룹사의 최대주주인 에이치솔루션의 상장이나 ㈜한화와 에이치솔루션 합병 등의 방식으로 형제 간 사업영역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관계자 "경영승계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한화그룹 계열사의 일감몰아주기 관련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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