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이상 입안 헐면 ‘구강암’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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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이상 입안 헐면 ‘구강암’ 의심해야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2.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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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사이 남성 환자 33% 증가, 음주‧흡연이 주요 요인
구강암 환자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증가폭이 컸다.[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구강암 환자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증가폭이 컸다.[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구강암은 두경부암의 일종이다. 흔한 암은 아닌데 치료 후 말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 얼굴 외관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눈으로 판별할 수 있어 정기적으로 구강암 검진을 받으면 조기에 치료할 수 있다.

구강암은 강 내 입술, 협부(볼), 혀, 입안 바닥, 잇몸, 경구개(입천장)에 발생하는 암이다. 중앙암등록본부의 2016년 암등록통계 자료를 보면 구강암은 남성에서 10번째(2.1%)로 많이 생긴 암이다. 여성보다 남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분석했더니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구강암으로 진료를 받은 남성은 1964명에서 2629명으로 약 33% 증가했다. 여성 환자가 1365명에서 1689명으로 2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남성 증가 폭이 크다.

구강암 발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흡연과 음주가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영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5~10배, 매일 5잔 이상의 음주를 하는 경우 음주하지 않는 사람보다 5~6배 구강암 발생 위험이 크다”며 “하루 2갑 이상 흡연과 4잔 이상의 음주를 하는 사람의 경우 흡연과 음주를 모두 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하면 구강암 발생 위험이 약 35배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구강암은 초기에 발견할수록 기능장애를 최소로 하면서 완치할 수 있다. 대부분 눈으로 판별할 수 있다. 구강암 검진을 위해 정기 검사를 받으면 조기진단이 쉬운 편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구강암이 있는 환자들의 주된 증상 중 하나는 구강 내 통증이다. 초기 암의 경우에는 통증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구내염은 일반적으로 7~10일 이내 사라지며 구강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특별한 이유 없이 같은 부위에서 2주 이상 지속하거나 크기가 커진다면 구강암 가능성이 있다.

구강암 수술은 크게 3가지 과정으로 진행된다. 우선, 암 발생 부위와 재발 방지를 위해 주위 조직까지 포함해 병변을 넓게 제거한다. 이때 아래턱뼈 등 인접한 뼈까지 절단해 제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후 암 크기가 크고 진행성이면 전이의 가능성이 커 예방을 위해 경부 청소술을 시행한다. 크기가 작은 초기 암의 경우 진행하지 않는 때도 있다. 암 조직 제거 후에는 구강 기능을 보존하고 심미적으로 좋게 하기 위해 재건 수술을 시행한다.

이영찬 교수는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금연과 절주 혹은 금주”라며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을 하는 것도 구강암 예방에 도움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구강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이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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