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히트 아이디어6] ‘진로 이즈 백’, 향수와 새로움을 동시에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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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히트 아이디어6] ‘진로 이즈 백’, 향수와 새로움을 동시에 잡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12.2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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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맥주와 더불어 쌍끌이로 하이트진로 고공성장 이끌어
‘소주의 원조’ 각인 효과에 밀레니얼세대에게도 어필 성공
출시 7개월 만에 1억병 출시 성과를 내며 ‘테라’와 함께 하이트진로 실적 호조의 양대 축이 된 ‘진로’.
출시 7개월 만에 1억병 출시 성과를 내며 ‘테라’와 함께 하이트진로 실적 호조의 양대 축이 된 ‘진로’.

 

‘진로 이즈 백’. 90년대 명화로 기억된 터미네이터2의 명대사 ‘아이 윌 비 백’을 연상시키는 이 한마디 문구가 2019년 ‘주당’의 마음속을 흔들었다.

지난 4월 출시된 ‘진로’는 ‘참이슬’ 이전의 진로를 기억하는 30대 이상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진로만이 가지고 있는 헤리티지를 재해석해 스카이 블루 색상의 병과

은색 트위스트 캡으로 복원한 것도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물론 이 과정에서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롯데주류와 공병 반환과 관련된 신경전이 펼쳐지는 불편한 장면도 있었지만 그만큼 매출이 많이 일어났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참고로 ‘진로 이즈 백’은 상품명이 아니다. 하이트진로는 ‘진로’가 상품명이고, ‘진로 이즈 백’은 마케팅 구호라고 설명했으나, 많은 소비자들은 이를 구별하는 데 관심이 없어 보인다. 여전히 주점과 식당에서는 “진로이즈백 주세요”라는 주문이 많다고 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진로’는 단순히 중장년의 향수만을 되살리는데 그치지 않았다. 만일 그랬다면 수많은 복고풍 제품의 하나로 잊힐 수도 있었다. ‘진로’는 편한 음용감을 즐기는 20대 등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 16.9도의 순하고 부드러운 목 넘김, 마실수록 깔끔한 맛을 구현하면서 저도수 소주 열풍을 선도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밀레니얼세대를 공략하는 데는 감각적이고 귀여운 애니메이션 캐릭터 ‘두꺼비’가 한몫 했다. ‘펭수’ 열풍에서 볼 수 있듯이 20대 ‘어른이’들은 자신들만의 캐릭터 감성이 존재한다. 결코 호감 가는 동물이라고 할 수 없는 두꺼비를 진로 측은 친근하게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도 성공의 한 비결이다. 일례로 진로는 지난 9월20대 패션 피플에게 높은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오베이’와 협업해 진로X오베이 티셔츠, 컬래버레이션 라벨 2종을 한정 수량으로 내놓았다. 1924년부터 이어온 진로의 헤리티지와 오베이의 급진적이고 계몽적인 그래픽이 결합된 디자인으로 완성해 관심을 모았다.

‘진로’는 4월 출시 이후 7개월만인 지난 11월 26일 기준 누적판매 335만 상자, 1억53만병(360ml 병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초당 5.4병 판매된 꼴로, 월 평균 약 1436만병을 판매한 셈이다. 출시 당시 목표한 연간 판매량을 2달 만에 달성했으며, 72일 만에 1000만병 판매 이후, 판매 속도가 약 4.5배 빨라졌다. 가정용 페트, 팩 제품 없이 오직 360ml 병 제품으로만 이룬 성과다.

하이트진로는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수요가 급증해 품귀현상을 빚자, 지난 10월 생산라인을 확대해 공급을 안정화했다. 공급이 안정화 된 만큼 소비자 접점에서의 브랜드 활동을 지속하며 연말연시 시즌을 공략하고 참이슬과 함께 소주 시장 리딩 브랜드로 입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오성택 상무는 "진로는 단순히 뉴트로 트렌드를 쫓기 보다는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제품력과 완성도를 높이고 소비자 접점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노력을 했기 때문에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다"며 "소주 브랜드 No1 참이슬과 함께 소주 시장의 성장을 이끌며, 진로만의 브랜드 활동을 통해 브랜드 선호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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