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롯데주류, ‘진로이즈백’ 공병 처리 문제... 이번 주 합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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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롯데주류, ‘진로이즈백’ 공병 처리 문제... 이번 주 합의 예상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11.11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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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환경부 중재안 받아들여... ‘전량 수거냐 선별 수거냐’ 두고 막판 진통
몇 달간 끌어온 ‘진로이즈백’ 공병 논란이 이번 주 안으로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의 합의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롯데주류가 보관 중인 ‘진로이즈백’ 공병.[사진=롯데주류]
몇 달간 끌어온 ‘진로이즈백’ 공병 논란이 이번 주 안으로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의 합의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롯데주류가 보관 중인 ‘진로이즈백’ 공병.[사진=롯데주류]

 

몇 달 동안 끌어 온 ‘진로이즈백’ 공병 처리 문제가 이번 주에는 결론이 날 전망이다.

11일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양사는 환경부가 내놓은 중재안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하고 막판 세부 사항에 대한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는 초록색으로 소주병 색깔을 통일하자는 2009년 소주업계 자율 합의 이후 올해 4월 하이트진로가 뉴트로 컨셉트의 신제품 ‘진로이즈백’을 출시하며 불거졌다.

기존 초록색병이 아닌 하늘색병을 사용한 ‘진로이즈백’은 다른 소주회사가 공병을 수거할 경우 재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틈새상품이었던 만큼 매출이 얼마 되지 않았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진로이즈백’은 출시 7개월만에 1000만병을 판매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따라서 ‘진로이즈백’ 공병을 수거한 롯데주류와 하이트진로 사이에 갈등이 발생했다. 현재 롯데주류가 수거해 보관 중인 ‘진로이즈백’ 공병은 약 430만병에 달한다. 롯데주류는 “하이트진로가 자율협약을 어긴 만큼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대로 하이트진로는 “롯데주류도 청하 등 다른 색 병 제품을 내고 있고, 이를 수수료를 내고 가져가는 만큼 같은 절차를 밟으면 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자 환경부가 중재에 나섰다. 환경부는 최근 양사에 “하이트진로는 청하 등 기존 이형병(다른 모양이나 색깔의 병) 제품의 수수료인 병당 10.5원을 롯데주류에 지불하고 병을 수거해 갈 것”을 골자로 한 중재안을 제시했고, 지난 8일 양사와 환경부가 최종 합의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파손된 병 등의 처리를 두고 막판에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이견을 나타내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하이트진로는 “롯데주류가 오랫동안 공병을 보관하면서 재활용이 불가능한 병이 많아진 만큼 재활용이 가능한 병에 대해서만 수수료를 내고 수거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롯데주류는 “공병 문제는 하이트진로가 자율협약을 어겨서 발생한 문제이므로 모든 병을 다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문제는 이 문제가 발생한 원인이 어느 회사에 있느냐에 대한 이견에서 발생했다.

하이트진로측 관계자는 “다른 소주회사도 이형병이 있고, 롯데주류 역시 청하 등의 이형병을 생산하며, 그 병들은 기존대로 수수료를 내고 가져가면 되는데 (롯데주류측이) 괜한 문제를 삼고 있다”고 지적한다. 반대로 롯데주류는 “청하는 소주가 아니므로 자율협약 대상이 아닌데, 자율협약을 어긴 하이트진로가 청하를 통해 물타기를 하려 한다”고 비판한다.

환경부도 소주회사 중 메이저인 두 업체의 갈등에 난감한 분위기다. 환경부는 겨울이 오기 전에 (하이트진로측이) 수거를 해 가야 재활용 확률이 높아져 비용을 감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공병의 파손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곧 연구용역을 발주해 이형병 수거비용에 대한 적절한 수수료를 도출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양 사도 이번 주 안으로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합의가 완료될 것이라는 데 입장을 같이 하고 있어 소주업계의 때 아닌 공병 논란은 곧 사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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