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관장, 이혼 심경 고백 "치욕적 시간"...최태원 회장에 1조 3000억원대 재산분할 청구 맞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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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관장, 이혼 심경 고백 "치욕적 시간"...최태원 회장에 1조 3000억원대 재산분할 청구 맞소송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12.04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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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관장, 최태원 회장 불륜 고백 후 4년 만에 이혼 결심…'맞소송' 제기
페이스북에 이혼 심경 "기다렸지만 이제는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이혼 소송을 당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조원대 맞소송을 냈다.

이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경을 고백하는 글을 게시했다.

서울가정법원에 따르면 노 관장은 4일 오후 서울가정법원에 최 회장을 상대로 이혼과 위자료, 재산분할을 청구하는 소송을 반소로 제기했다.

노 관장은 지금까지 이혼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으나, 4년 만에 이혼을 하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노 관장은 이혼과 함께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의 42.30%에 대한 재산분할을 청구하는 내용의 소장을 제출했다.

노 관장이 최 회장에게 요구한 주식은 548만8625주로 이날 SK 주식 종가 기준(25만3500원) 1조3000억원 규모다.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최 회장은 2015년 12월말 한 일간지에 편지를 보내 노 관장과 이혼 의사를 밝히고 한 여성과 사이에서 낳은 혼외자녀의 존재를 공개했다.

노 관장이 이혼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최 회장은 2017년 7월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지난해 의견 충돌로 조정은 불발됐고,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사건은 정식 소송으로 이어졌다.

현재 최 회장이 노 관장을 상대로 제기한 이혼소송은 4번째 변론기일까지 진행됐다.

앞서 2차·3차 변론기일에는 노 관장만 참석했고, 지난달 22일 진행된 4번째 변론기일에는 최 회장만 처음으로 재판에 출석했다.

5번째 변론기일은 내년 1월17일에 열릴 예정이다.

노소영 페이스북 글

한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최태원 SK 회장에게 이혼 맞소송을 제기한 데 대한 심경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노 관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지난 세월은 가정을 만들고 이루고 또 지키려고 애쓴 시간이었다"면서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 때에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지만 이제는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 사이 큰 딸도 결혼해 잘 살고 있고 막내도 대학을 졸업했다"며 "이제는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썼다.

노 관장은 "지난 삼십 년은 제가 믿는 가정을 위해 아낌없이 보낸 시간이었다"며 "목숨을 바쳐서라도 가정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 믿었다"고 했다.

노 관장은 "그러나 이제 그 '가정'을 좀 더 큰 공동체로 확대하고 싶다"며 "저의 남은 여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 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끝까지 가정을 지키지는 못했으나 저의 아이들과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노소영 관장이 페이스북에 남긴 입장 전문이다.

저의 지난 세월은 가정을 만들고 이루고 또 지키려고 애쓴 시간이었습니다.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 때에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큰 딸도 결혼하여 잘 살고 있고 막내도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난 삼십 년은 제가 믿는 가정을 위해 아낌없이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가정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가정'을 좀 더 큰 공동체로 확대하고 싶습니다. 저의 남은 여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 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습니다.

끝까지 가정을 지키지는 못했으나 저의 아이들과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노소영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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