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쏠림 금융가, 이병래 한국예탁원장 후임 금융위 출신 향배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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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쏠림 금융가, 이병래 한국예탁원장 후임 금융위 출신 향배 촉각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11.0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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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결제원이 이병래 사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후임자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장 후보자 추천에 참여하는 비상임이사 선임 작업도 마무리 되면서 임추위가 본격 가동된다. 

다만, 한국수출입은행에 이어 기업은행까지 관 출신이 이끌 가능성이 커지면서 예탁결제원장에 금융위 출신이 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병래 사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23일 만료된다.

지난 4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현석(47) 법무법인 화우변호사와 최문희(51)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3년 임기의 신임 비상임이사(공익대표)로 선임했다

이로써 올해 4월 이사로 선임된 조성욱 서울대 교수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임명되 자리를 떠나고, 박대해 전 국회의원도 지난달 19일 임기가 만료되 공석이 된 두자리를 채우게 됐다. 

정 이사는 고려대 서양사학과를 나와 사법연수원 33기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국 등을 거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 심의위원을 지냈다. 

최 이사는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법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금융위원회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 위원,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자문위원을 거쳐 한국 상사법학회·증권법학회 이사를 지냈다.

후임 사장은 비상임이사 4인과 외부 인사 3명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검토를 거쳐 주주총회와 금융위원장 임명을 거쳐 결정된다.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예탁결제원 이사회는 사장과 전무, 비상임이사 4인으로 구성된다. 

비상임 이사진 진용이 갖춰지면서 후임 사장을 결정할 임추위도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예탁결제원 사장 선임 절차는 사장 공모 공고, 임시주주총회 공고, 임시주총 승인, 금융위원장 임명 등을 거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병래 사장은 지난 2016년 12월 예탁결제원 사장에 취임한 이래 지난 3년간 예탁결제원을 이끌어왔다.

이 사장의 연임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기도 하나 연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금까지 예탁결제원 사장의 연임 사례가 거의 없고, 이 사장이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병래 사장과 전임 유재훈 사장도 금융위 출신 인사다.

최근 금융위원장과 수출입은행장이 모두 교체된 것을 감안하면 금융위원회 산하기관인 예탁결제원의 사장 역시 새로운 인물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관 출신 인사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현재 거론되는 주요 후보로는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있다. 김 원장은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 금융구조개선과장, 은행과장, 금융소비자보호기획단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금융정보분석원장에 선임됐다. 

금융위원회 출신인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위원은 행정고시 33회로 금융위원회에서 증권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행정인사과장 등을 지냈다

다만, 한국수출입은행장(수은)이 노조의 반발속에 주변의 예상을 깨고 의외에 인물이 임명되면서 후속 금융공기업 기관장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수은 행장 인사를 미뤄볼 때 후속 금융공기업 인사에서는 최대한 정치적 색깔을 배제, 전문성과 업무적합성을 갖춘 인물들이 낙점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이번 수은 행장의 사례처럼 예상치 못했던 '깜짝 인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임기도 오는 12월 만료된다.

은행권에 따르면 김도진 기업은행장을 이어갈 수장으로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수석대표가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까지 기업은행은 조준희·권선주 전 행장에 이어 김 행장까지 3연속 내부 승진이 이뤄져와 관출신이 임명될 경우 관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도 11월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행시 28회 출신으로 기재부 세제실장을 역임한 바 있는 문사장의 후임에 역시 정부쪽 인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뒤따르고 있다. 

국민연금의 경우 김성주 이사장의 임기가 1년 가량 남아있지만 내년 4월 총선 출마설이 돌면서 교체도 배제할 수는 없는 분위기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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