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시대“ 결국 주거래은행 뱅킹 앱 써야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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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시대“ 결국 주거래은행 뱅킹 앱 써야 유리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9.10.30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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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래 고객 아니면 수수료 내야…오픈뱅킹 거래만 무료
은행권, 고가 경품 이벤트로 고객 유치전 돌입…효과는 ‘글쎄’
[사진=신한은행, 우리은행]
[사진=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의 앱으로 은행 계좌조회와 입·출금 업무를 볼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작됐다. 여러 은행 앱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 은행들 사이에서는 각종 이벤트로 ‘고객 모시기’에 나섰지만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앱 하나로 타행 계좌 조회·이체가 가능하더라도 주거래 은행의 앱을 써야 수수료 면제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객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IBK기업·NH농협·부산·제주·경남·전북은행 등 시중은행 10곳에서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가 시작됐다. KDB산업·SC제일·한국씨티·수협·대구·광주·케이뱅크·한국카카오은행 등 8곳은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픈뱅킹은 핀테크 기업과 은행이 표준 방식(API)으로 모든 은행의 자금이체 및 조회 기능을 자체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오픈뱅킹 서비스를 오픈한 10개 은행의 모바일 앱을 통해 해당 은행뿐 아니라 타행 계좌의 조회와 이체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은행권에서는 오픈뱅킹 서비스 오픈에 발맞춰 수수료 면제와 각종 이벤트 마련, 예·적금 상품 출시 등을 통해 고객 유치전에 돌입했다. 국민은행은 오픈뱅킹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현금 100만원 등의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마련했고 신한은행은 최고 연 3.0%의 ‘신한 인싸 자유적금’을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오픈뱅킹 서비스에서 타행 계좌를 등록한 고객을 대상으로 GS쿠폰을 제공하고 다이슨 드라이기 등의 경품을 추첨 증정하고 농협은행도 오픈뱅킹 이용 고객에게 LG 그램 노트북, 맥북에어 등을 추첨 증정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하나은행도 하나머니와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하지만 오픈뱅킹으로 인한 고객들의 이동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오픈뱅킹을 이용해 타행 계좌 이체를 실행하면 수수료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정작 해당 앱의 주거래 고객이 아닐 경우 타행 이체 시 수수료를 내야 되기 때문이다. 아무 앱이나 하나 골라 쓰는 것이 아니라 주거래 은행의 앱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은행권에서도 오픈뱅킹으로 모바일 앱 판도가 바뀌는 정도의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오픈뱅킹 서비스 오픈에 맞춰 다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주로 사용하는 은행 앱을 통해 타행 계좌 조회·이체 기능을 추가적으로 이용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오픈뱅킹 이벤트 시행은 주거래 고객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타행 고객들을 추가적으로 확보하는 차원“이라면서도 ”고객들이 주거래 은행을 바꾸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오픈뱅킹으로 앱 판도가 바뀌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유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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