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지역 쿠르드 민병대를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시킬 것에 합의한 가운데 러시아가 추가로 약 300명의 군사경찰을 시리아 북동부 지역으로 배치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언론 보도문을 통해 지난 22일 러시아-터키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쿠르드 민병대의 시리아 내 안전지대(완충지대) 밖 철수를 감독하기 위해 자국 군사경찰을 터키 접경 시리아 북동부 지역의 폭 30km에 이르는 안전지대로 추가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자국 남부 체첸 지역에 주둔 중이던 정예 군사경찰을 시리아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또 군 수송기를 이용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와 크라스노다르주 등에서 시리아 북서부의 러시아 공군기지(흐메이밈 기지)로 군사경찰이 이용할 20여대의 장갑차량을 수송했다고 전했다.
추가 배치된 군사경찰은 조만간 주민 안전 보호, 질서 유지, 지정 구역 순찰 등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국방부는 소개했다.
군사경찰들은 또 터키가 설정한 시리아 북서부 안전지대로부터 쿠르드 민병대가 철수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22일 러시아 소치 회담에서 시리아 북동부 지역의 쿠르드 민병대가 23일 정오부터 150시간 내에 터키와의 국경에서 30km 지대(안전지대) 밖으로 퇴각하기로 한다는 데 합의했다.
150시간이 경과한 뒤에는 러시아군과 터키군이 안전지대 내 폭 10km 구간에 대해 합동 순찰을 실시해 쿠르드 민병대의 철수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또 23일 정오부터 터키 군사작전 구역 바깥 시리아 영토에는 러시아 군사경찰과 시리아 국경수비대를 투입해 치안을 유지하고 쿠르드 민병대의 퇴각을 유도키로 했다.
이 같은 합의에 따라 러시아 군사경찰 1차 부대는 23일 정오부터 시리아 북동부 유프라테스강 동안으로 진입해 국경도시 코바니 등에서 순찰 활동을 시작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쿠르드 민병대 퇴치를 명분으로 시리아 북동부에서 군사작전을 개시했던 터키는 17일 미국의 중재로 120시간 동안의 조건부 휴전을 선포했고 휴전 종료일인 22일 푸틴-에르도안 정상회담 합의로 군사작전을 중단키로 했다.
쿠르드 민병대도 안전지대 내 주요 도시들에서 철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