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로 예상됐던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가 돌연 연기됐다고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초 아람코는 다음 주 사우디 주식시장(타다울)에서 진행될 IPO에 1∼2% 지분을 상장할 계획이었다.

소식통들은 지난달 14일 사우디 동부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석유 시설에 대한 공습으로 일시적으로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긴 것을 IPO 연기의 배경으로 꼽았다.

아람코가 공격을 당한 직후 실적이 반영된 3분기 결과를 먼저 발표해, 먼저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후 상장할 계획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14일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러시아 경제 포럼에 참석해 "10, 11월의 산유량이 하루 평균 986만 배럴에 이를 전망이다"라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바 있다. 

소식통은 "아람코는 평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고 한다"며 "공격 이후 확실한 결과가 나온다면 더 확실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이번 연기가 미국 월스트리트 금융가에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의 3분기 실적을 IPO 이전 평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다수의 투자은행들이 여전히 아람코가 원하는 2조 달러(2361조)의 가치평가액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람코가 기업공개를 연기한 상황에서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전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은 사우디의 미사일 방어망을 미국 시스템과 연동시키고 새로운 안티드론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미국은 또 사우디가 이란에 대항할 수 있도록 2800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하고, 2개 비행 중대와 사드와 패트리엇 등 3개의 미사일 방어체계 등을 배치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은 양국 간 중요하고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