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 중"..."자율주행차 2022년 시범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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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 중"..."자율주행차 2022년 시범 운행"
  • 박근우
  • 승인 2019.09.2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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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 자율주행 기술력 보유 앱티브와의 합작법인 조인식 앞서 간담회
- 정의선 "자율주행차, 5년내 양산…수소 전기차가 적격"

"2022년말쯤엔 4∼5단계 자율주행 자동차 소프트웨어를 완성차에 장착해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2024년엔 본격적으로 양산하는 게 목표입니다"

"회사에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 별도의 개발 팀이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총괄 수석부회장이 미국 뉴욕 현지의 한 식당에 예고없이 나타난 한 말이다. 

미래 자동차에 대한 준비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이 묻어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현지시간) 점심 무렵,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한 중식당에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예고없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뉴욕특파원들은 공영운 현대차 사장이 주재하는 비공식 오찬 간담회로 알고 참석했던 터라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이날 정 수석부회장이 깜짝 간담회에 참석한 것은 세계적인 자율주행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앱티브와의 합작법인(JV·조인트벤처) 설립 계약식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 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뉴욕특파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는 정 수석부회장이 자율주행자동차를 비롯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시종일관 소탈하면서도 자신감있는 자세로 답변했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2022년말쯤엔 레벨 4∼5 단계 자율주행 자동차 소프트웨어를 완성차에 장착해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2024년엔 본격적으로 양산하는 게 목표"라면서 "우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뛰어나다면 다른 완성차 메이커들도 우리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도록 잘 만들겠다"고 밝혔다.

레벨  4∼5 단계는 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으로 운전자의 개입없이 운행되는 사실상의 완전 자율주행차에 이르렀다는 것을 뜻한다.

정 수석부회장이 자율주행 자동차 소프트웨어를 강조한 것은 앞으로 현대자동차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2024년 4단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레벨 5단계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는 것.

정 수석부회장은 "앱티브와 손을 잡은 건 단지 기술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앱티브가 안전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고객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자동차 회사로선 최우선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강조하는 안전과 고객 중심의 철학과 앱티브가 추구하는 철학이 같았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좌측)과 앱티브 케빈 클락 CEO(사진 우측) 등 양사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주행 S/W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자율주행차 대중화 시대의 시기'에 대해 "어떤 환경에서 운행하느냐에 따라 다를텐데, 고속도로 환경에선 자율주행의 시대가 빨리 올 것"이라며 "실제 소비자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는 자율주행이라면 보수적으로 봐서 2030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정 수석부회장은 "향후 자율주행차가 4∼5단계로 가면 전력 소모가 클 것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배터리 전기차로는 한계가 있다"며 "장거리를 운행하려면 자율주행차에는 수소전기차가 적격"이라고 수소전기차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현장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자 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회사에 별도의 개발 팀이 있다"며 "플라잉 카(Flying Car)보다는 '드라이빙 에어플래인'(Driving Airplane)의 개념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자율주행 비행 자동차가 5단계 자율주행차보다 오히려 상용화가 먼저될 수도 있다"며 "일단 공중으로 날아오르면 그 이후는 자율주행으로 운행될텐데, 하늘이 지상에 비해 장애물이 적어 자율주행에 더 적합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지상의 자율주행차 보다 빨리 상용화될 수도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한일 무역분쟁에 따른 부품·소재 확보 문제에 대해 "중요한 부품·소재는 이미 3개월치를 확보해뒀고, 추가로 3개월치를 더 확보해야 하나 생각 중"이라며 "일부 화학 소재가 문제인데, 구매처를 다양화해 위험을 최소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간담회 직후 자율주행 분야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을 보유한 '앱티브'(APTIV)사와 미국에 합작법인(JV·조인트벤처)을 세우는 내용의 본계약에 서명했다. 투자 규모는 20억 달러(한화 2조3900억원)다. 현대차그룹의 외부 투자 기준으론 역대 최대 규모다. 

박근우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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