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배터리, 전기차 시장 ‘게임 체인저’ 가능성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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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배터리, 전기차 시장 ‘게임 체인저’ 가능성 있나
  • 서창완 기자
  • 승인 2019.09.2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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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전고체배터리 개발 가장 앞서… 특허만 233개
개발 투자는 하고 있는데… 안전성 기대·현실성 미지수
서울 종로의 한 전기차 충전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의 한 전기차 충전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기차 배터리가 한국 경제에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배터리가 전기차 전체 제조 원가의 30~40%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차세대 개발 분야로 전고체배터리가 주목받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다. 아직 차세대라는 기대감이 있는 수준으로 현실성에 대한 의문은 크다는 반응이다.

전고체배터리는 액체 성분인 배터리 전해액을 고체물질로 대체하는 원리다. 일부에서는 주행거리는 물론 충전시간·안전성·내구성 등에서 획기적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업은 일본의 도요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고체배터리 관련 특허 233개를 확보한 상태다.

전고체배터리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안전성이 꼽힌다. 전지와 음극 사이의 전해질을 액체가 아닌 고체로 바꾼 만큼 폭발 위험성이 낮다는 게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높은 안전성이 요구되는 전동 휠체어, 보행 로봇 등의 시장에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력계통 연계와 전력산업의 미래’ 포럼에서 손지우 SK증권 위원은 전고체배터리가 현재 에너지 밀도를 낮추는 데 한계에 도달한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을 돌파할 ‘게임 체인저’로 뽑았다. 단전지화가 가능해지면서 밀도 증대 여력이 증대할 거라는 관측이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려 기존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은 물론 수소차 시장에도 타격이 될 거라는 예측까지 나왔다.

다만, 전고체배터리의 양산형 시장 가능성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지회사들이 전고체배터리에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다가 현재 안 될 거라고 입장을 바꾼 상태”라면서 “전고체배터리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도요타의 경우에도 10년 안에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 알 수 없을 정도”라고 단언했다.

전기차용 배터리로 현재 대세인 배터리는 리튬이온 전지와 리튬이온 폴리머 전지다. 지난해 국내에서 기록한 이차전지 수출액 62억7449억 달러 가운데 리튬이온전지(59.4%), 리튬이온폴리머전지(10.6%) 수준으로 국내 배터리 시장도 주도하고 있다.

박 교수는 “전기차가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업계의 전지 수요가 늘어나 증설까지 해놓은 상황”이라며 “이걸로 최소 10~20년은 먹고 살아야 하는데, 곧 신형 배터리가 나올 거라면 증설을 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업계 관계자 역시 “전고체배터리에 대해 이론적 얘기는 많이 오가고 있긴 한데, 현실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많은 상황”이라며 “선행 배터리 가운데 하나라는 수준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고체배터리가 양산형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거라는 예측도 나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고체배터리 시장의 경우 한·중·일 모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분야”라면서 “폭발 가능성을 줄여주는 등 안전성 측면에서 기대되는 점이 많은 만큼 앞으로 개발 과정을 지켜볼 필요성이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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