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녹조,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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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녹조,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19.09.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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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경보 발령지점(10곳→6곳), 발령일수(335일→216일) 크게 감소
지난 6일 기준 조류경보 발생 현황도. [사진=환경부]
지난 6일 기준 조류경보 발생 현황도. [사진=환경부]

환경부는 올해 여름철 전국의 녹조 발생상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7∼8월)과 비교해 경보 발령지점과 발령일수가 크게 감소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올해는 지난 6월 20일 낙동강(창녕함안)에서 처음으로 관심 경보가 발령된 뒤 현재 총 6곳(누계)에서 경보가 발령 중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곳(누계)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경보 발령일수는 216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5일에 비해 약 36% 감소했다.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4대강 보 구간(보 상류 500m)의 경우 낙동강은 남조류세포수가 지난해 평균 대비 약 34% 감소했다. 나머지 수계 역시 소량만(1000/mL 미만) 출현하는 등 비교적 양호한 상태를 보였다.

이달 첫째주 조류경보제(전국 28곳) 운영 결과를 보면 총 6곳(경계 1곳, 관심 5곳)에서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지난달 폭염으로 증식됐던 유해남조류는 이달 들어 기온이 떨어지고 가을장마 등으로 대부분 감소하는 추세다.

이달 들어 강정고령 구간(강정고령보 상류 7km)은 경보발령 단계가 하향(경계 → 관심)됐다. 기타 경보발령 지점들도 유해남조류가 감소하고 있어 다음 주에는 경보 해제가 예상된다.

4대강 16개 보 구간(보 상류 500m)에서 주간 단위로 유해남조류를 분석한 결과도 감소를 나타냈다. 이달 첫째주 낙동강(8개보)은 상주보, 칠곡보를 제외하고 지난달보다 전반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한강·금강·영산강의 보에서는 유해남조류 발생수준이 1000세포수/mL 내외로 소량 출현하고 있다.

올해 낙동강 8개 보의 평균 유해남조류세포수는 작년의 7~8월과 비교했을 때 34%, 한강은 33%가 감소했다. 금강과 영산강의 경우 98% 이상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올해 녹조가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원인은 낮은 수온(0.8∼2도), 오염물질의 하천 유입 감소, 여름철 녹조대책 추진, 보 개방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폭염이 극심했던 지난해와 달리 덜 더웠고 일사량도 감소해 비교적 낮은 수온이 유지됐다. 강우량은 작년 대비 적어서(금강·낙동강 유역강수량 지난해 절반 수준) 강우 시 하천에 유입될 수 있는 질소·인 등의 오염물질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작년 조류경보 최다 발령(77일) 지역인 대청호의 조류경보 발령 일수가 대폭 감소(9일) 했다. 환경부는 이를 퇴비나눔센터 등 대청호 지류·지천 녹조 대책의 성과로 판단했다. 퇴비나눔센터는 농가에 방치된 가축분뇨를 수거한 뒤 그 양에 따라 퇴비 쿠폰을 지급하는 제도로 지난 1~7월 주변 지역 180개 농가에서 6400톤 축산분뇨를 수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보 구간의 경우 개방폭이 큰 금강·영산강에서는 녹조 발생이 전년대비 99%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 개방에 따른 유속증가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당분간 평년기온(20℃내외)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양호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예년 사례를 비춰볼 때 10℃ 내외의 낮은 수온에서도 번식하는 일부 남조류가 10월부터 우세를 점하면서 저온성 녹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박미자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녹조는 예년에 비해 완화된 수준으로 우려할 단계는 아니지만, 올해 녹조 발생상황이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관계기관의 역량을 결집해 녹조 확산 방지와 안전한 먹는물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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