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마이너스통장·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은행 중 전북은행이 가장 높은 신용대출 금리를 매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행은 올 상반기에 높은 실적 증가율을 기록해 ‘이자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탈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지난 7월 평균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6.94%로 6개 지방은행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기준 광주은행이 5.74%, BNK경남은행 5.26%, 제주은행 4.80%, DGB대구은행 4.78%, BNK부산은행 4.09% 순으로 높았다.
지난 7월 뿐 아니라 전북은행은 올해내내 일반신용대출 금리 1위를 기록했다. 전북은행의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6월 6.86% ▲5월 6.47% ▲4월 6.61%를 기록했고 3월에는 7.15%로 7%를 넘기기도 했다. 2월과 1월에도 각각 6.71%, 6.76%로 가장 높은 일반신용대출 금리를 기록했다.
마이너스통장으로 불리는 신용한도대출의 금리도 마찬가지였다. 전북은행의 신용한도대출 평균 금리는 ▲7월 5.54% ▲6월 5.86% ▲5월 5.84% ▲4월 5.78% ▲3월 6.02% ▲2월 5.75% ▲1월 5.64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의 경우 최근 지역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대출금리를 낮추기 힘든 상황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전북은행은 타 지방은행에 비해 높은 대출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올해 상반기에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해 ‘이자놀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순이익 81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646억원)대비 25.5% 증가했다. 전북은행이 속한 J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도 지난해 1384억원에서 올해 2041억원으로 47.5%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저금리 대출 상품 출시 여부가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면서도 “내부적으로 고금리 정책을 추구하는지 여부도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유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