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실적 끌어내린 그룹 내 ‘큰 형님’ 부산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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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실적 끌어내린 그룹 내 ‘큰 형님’ 부산은행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9.08.0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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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중 나홀로 순이익 쪼그라들어…수익성 하락도 문제
부산은행 본사 [사진=부산은행 제공]
부산은행 본사 [사진=부산은행 제공]

3대 지방 금융지주사 중 BNK금융그룹만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뒷걸음질 친 가운데 계열사 맏형 격인 부산은행이 제 역할을 못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BNK금융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512억원으로 전년 동기(3576억원) 대비 1.8% 줄었다.

BNK금융과 달리 DGB금융과 JB금융은 상반기에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DGB금융그룹의 상반기 순이익은 2016억원으로 전년 동기(1982억원) 대비 1.7% 늘었고 JB금융도 2041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1384억원) 대비 47.5% 증가했다.

BNK금융의 실적부진은 그룹 내 덩치가 가장 큰 부산은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228억원으로 전년 동기(2482억원) 대비 10.2% 줄었다. 영업이익도 3320억원으로 같은 기간(2973억원) 대비 10.5%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대출채권매각이익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있었던 1분기 뿐 아니라 2분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해 체면을 구겼다. 부산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771억원으로 전년 동기(2073억원) 대비 14.6% 감소했고 2분기 역시 1096억원으로 같은 기간(1129억원) 대비 2.9% 줄었다.

반면 부산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의 실적은 개선됐다. 부산은행의 순이익 감소분을 동생들이 메꾼 셈이다. 경남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204억원으로 전년 동기(1087억원) 대비 10.8% 늘었고 비은행부문인 BNK투자증권과 BNK저축은행도 127억원, 112억원으로 각각 429.2%, 30.2% 증가했다. BNK저축은행도 2.9% 늘어난 112억원을 기록했다.

부산은행의 수익성 하락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산은행의 경우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이 지난해 말 기준 2.32%에서 올해 1분기 말 2.16%로 0.16%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은 0.02%포인트 떨어진 0.47%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고 전북은행은 2.35%를 유지했다. 대구은행은 2.26%에서 2.19%로 0.07%포인트 악화됐지만 부산은행보다 하락폭은 작았다. 경남은행은 0.13%포인트 떨어진 2.03%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부산은행 관계자는 “이번 상반기에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일 뿐”이라며 “순이자마진 하락에 대한 지적도 있지만 은행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유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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