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후보자 부인 정경심 교수, 검찰 압수수색 직전 PC 반출 '증거인멸 정황'...왜 한국투자증권 직원 차량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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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후보자 부인 정경심 교수, 검찰 압수수색 직전 PC 반출 '증거인멸 정황'...왜 한국투자증권 직원 차량서 발견?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9.06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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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자 측 "법률대응 위해 컴퓨터 사용 필요" 해명 사실과 달라…증거인멸 시도 정황 포착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컴퓨터를 반출해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정 교수가 반출한 개인용컴퓨터(PC)는 정씨의 자산을 관리하는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 뱅커(PB) 김모씨의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된 것. 

6일 검찰과 동양대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전날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정 교수의 자산관리를 전담해온 PB 김씨를 소환해 증거인멸 시도 경위에 대해 조사 중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의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된 정 교수의 PC 본체가 어떻게 유출됐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방송에 공개된 조국 후보자와 부인 정경심 교수 [방송 캡쳐]

정 교수는 당초 "학교 업무 및 피고발 사건의 법률 대응을 위해 컴퓨터 사용이 필요했다"며 "자료 훼손 없이 검찰에 바로 제출해 증거인멸과 상관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실제 압수 경위를 살펴보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검찰은 지난 3일 경북 영주의 동양대에 있는 정 교수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의 딸이 2012년 9월 총장 명의로 표창장을 받을 당시 기록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그런데 핵심 증거물인 정 교수의 PC가 연구실에서 반출된 상태인 것을 발견했다. 검찰이 반출 과정을 추적한 결과 압수수색 하루 전날 정 교수와 김씨가 PC를 반출해 간 것이 확인됐다.

동양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검찰이 학교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후 반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들의 동선을 추적해 PC 소재를 파악한 결과 김씨의 차량 트렁크에 PC가 보관돼 있는 것을 발견, 압수물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정 교수와 김씨는 한 때 PC 제출을 거부하다가 결국 임의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교수와 김씨가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사건의 핵심 증거물인 PC를 반출한 것은 증거인멸 시도로 처벌될 수 있다. 검찰은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를 압수수색할 당시에도 증거인멸 혐의로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교수는 PC 반출을 통한 증거인멸 의혹이 알려지자 "개인적 사용을 위한 것이었을 뿐 압수수색에 대비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며 "학교 업무 및 피고발 사건의 법률 대응을 위해 컴퓨터 사용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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